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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빅3 IB 빠진 사상 최대어…이례적 모험?미래대우·한국 이어 NH까지 배제…파격 행보, 리스크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21-01-20 13:14: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주관사 선정단계부터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IPO 주관시장 빅3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게 초대장(입찰제안요청서, RFP)도 보내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딜(SK IET)을 맡고 있어 예상됐던 바다. NH투자증권까지 배제한 것은 의외다. 빅3 중 두 곳이 빠지며 유력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례적 사례다. 역대 10건의 조단위 빅딜(공모액 기준)에서 빅3가 포함되지 않은 적은 한 번에 그친다.

초대장을 받은 중위권 하우스들은 천금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모험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유력후보 NH, 끝내 RFP 못 받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9일 현재까지 RFP를 받지 못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늦은 오후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RFP를 일괄배송했다. 국내는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도 받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상당기간이 지났음에도 NH투자증권이 RFP를 못 받았다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 배제방침이 분명하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를 보면 특정 하우스가 RFP 배포일엔 못 받았더라도 뒤늦게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증권사 오너나 CEO가 직접 나서는 헤드급 영업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냈다.

NH투자증권 역시 최고위급이 나서 후속 수령을 노렸지만 끝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RFP를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쟁사들이 각종 인맥을 동원해 확인에 나섰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었던 탓이다.

업계는 유력후보 배제에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IPO 1위(공모액 1조850억원)다. 유일하게 조단위 실적을 쌓았다. 2020년에는 간발의 차로 2위(9088억원)다.

특히 작년엔 양대 빅딜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공모액 9593억원)을 비롯해 빅히트(9625억원)까지 대표 주관했다. 최근 빅딜에 대한 시장분위기와 전략에 가장 익숙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와 한국은 경쟁사 영향 때문이라고 쳐도 NH까지 빠지는 그림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NH가 유력후보로 거론된 탓에 표정관리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빅3 제외, 10여년 간 한 건…KB엔 기회, LG는 부담

파격행보로 해석되는 것은 그간 초대형IPO에서 빅3가 제외된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직전 사상 최대어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이었다.


△넷마블(2조6617억원)은 NH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1조7804억원) 미래에셋대우 △삼성물산(1조5237억원) 미래에셋대우 △삼성SDS(1조1589억원) 한국투자증권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원) 미래에셋대우 등이다. 이외 조단위에 가장 근접한 작년 빅히트(NH, 한국)와 SK바이오팜(NH)도 빅3 중 한 두 곳이 관여했다.

10년간 단 한 건만 빅3가 제외됐다. 2017년 상장한 오렌지라이프(1조1055억원)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했다. 그런데 이번 LG에너지솔루션딜에선 삼성증권도 경쟁사인 삼성SDI(전기차 배터리) 계열 증권사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결과적으로 조단위 빅딜 대표주관 경험이 없는 후보들이 사상 최대어를 맡게 된다. 빅3 제외로 경쟁강도는 크게 줄었다.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하우스는 KB증권이다. 남은 후보들 중 자본력과 트랙레코드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지난해 KB증권 대표주관 실적은 3624억원으로 6위다. 작년 최대 공모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공모 4850억원)를 주관했다. KB증권은 빅딜 퍼레이드를 잇고 있는 카카오그룹의 전폭적인 신뢰로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 출격예정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있다.

다만 기존 트랙레코드는 한계가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역대 최대 IPO였다.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딜은 2017년 상장한 하림지주로 4218억원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과한 모험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간 빅딜 발행사들이 빅3를 택했던 것은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기 위함이었다. 행여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면피도 됐다. 최고의 하우스를 기용한 결과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딜 발행사들이 빅3 중 최소 한 곳에 대표주관을 맡기는 이유는 검증된 실력도 있지만 행여 딜이 실패했을 경우 면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증권사들이 다들 빅딜 트랙레코드에 목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라며 “KB와 신한, 대신 등이 부상하면 시장 플레이어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1~22일 양일간 RFP를 발송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한다. 이르면 내달 초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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