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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맞는 두산그룹, 사외이사 선임 기조에도 변화 두산퓨얼셀 이사진 확대...두산중공업 현직 교수 절반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19 13:19: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1: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에는 유독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많았다. 무려 3명의 전직 검찰총장이 비슷한 시기에 두산그룹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3기 두산그룹은 과거와 비교하면 그룹의 체질도, 규모도 달라졌다. 그룹 전반의 사외이사 선임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두산퓨얼셀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김 전 위원장은 2015년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나 상법상 임기 제한 6년을 모두 채워 두산중공업에서는 더 이상 재선임이 불가능하다.

김 전 위원장은 대신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해 주어진 임기 3년 동안 사외이사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한국수출입은행장,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다가올 3기 두산그룹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상징성이 남다르다. 친환경에너지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소용품의 제조, 판매, 서비스업 △수소생산시설, 수소연료공급시설의 설치 및 운영사업 △수소연료의 생산, 공급, 판매사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등이다.

장기적으로 수소 밸류체인 전체로 사업을 확대해 친환경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진 강화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김동수 전 위원장의 합류로 사외이사가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반적 사외이사진의 무게감도 한층 더해졌다.

두산중공업에서는 김동수 전 위원장이 나간 자리를 배진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채운다.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남익현 교수를 더하면 전체 4명 가운데 2명이 현직 교수로 채워진다.

두산중공업은 주요 그룹 중에서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특히 높은 곳으로 손꼽혀왔다. 이른바 ‘형제의 난’과 대대적 사업 재편 등 굴곡이 많았던 그룹의 역사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 가운데 주요인물로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차동민 전 서울고검 검사장 등이 꼽힌다. 차동민 전 검사장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총리가 되면서 법무부 장관 후임 하마평에도 오른 인물이다. 이에 앞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도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를 거쳤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관료 출신 위주'라는 색채가 훨씬 옅어진 셈이다.

사외이사진이 가장 큰 변화를 맞는 곳은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두산그룹에서 가장 화려하고 막강한 사외이사진을 구축했던 곳이다. 2015년 당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원 전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대기 전 대통령 정책실장을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관료 출신은 사외이사로 꾸준히 선호된다. 하지만 장·차관 이상을 지낸 인물이 네 명이나 한 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이례적이다. 당시 많은 화제를 모음과 동시에 이들이 거수기 노릇만 하거나 ‘외풍’을 차단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4명 가운데 한승수 전 총리와 윤증현 전 장관은 올해 3월로 상법상 임기제한 6년을 꽉 채워 회사를 떠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 명을 대신할 인물은 영입하지 않는다. 전체 사외이사 수는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사내이사 수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전체 이사회 규모도 기존 8명에서 5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안으로 두산그룹을 떠나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주주 변경이 이사진 축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전 실장은 2018년 3월 두산인프라코에서 3년 임기를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1년 만인 2019년 다시 두산중공업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현재도 재직 중으로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박병원 사외이사는 2018년 3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두산밥캣에서는 최지광 사외이사, 국경복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조환복 사외이사는 재선임된다. 조 사외이사는 외교부 공직자 출신으로 홍콩 영사관 영사, 중국 공사, 멕시코 대사관 대사를 지냈다. 두산밥캣의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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