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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새얼굴…곽상철 사장, ㈜두산 사내이사 합류 두산솔루스·모트롤BG 매각으로 사업부문 입지 축소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8 11:00: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현수 ㈜두산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동 부회장의 빈자리는 곽상철 사장이 채운다. ㈜두산 자체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문장 역시 지난해 말 인사에서 곽 사장이 이어받았다. ㈜두산 사업부문장이 바뀐 건 2015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자체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신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등 ㈜두산 내부에서도 사업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두산은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곽상철 사장(사진)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동 부회장의 임기가 31일 끝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동 부회장은 사업부문 기술총괄을 맡아 여전히 경영에 관여한다.

동 부회장은 두산그룹이 전자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전자소재 전문가다. 1956년생으로 198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줄곧 삼성그룹에 몸 담다가 잠시 효성그룹을 거쳐 2012년 ㈜두산 전자BG장(사장)으로 영입됐다.

고수익 제품과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두산 사업부문장을 맡게 됐고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건 2018년인데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이번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곽 사장은 1957년생으로 쌍용자동차 출신이다. 2010년까지 근무했고 그 뒤 7년 동안은 농기계 기업인 대동공업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두산에 영입돼 지난해까지 산업차량BG장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두산그룹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업 재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산업부문장은 ㈜두산의 여러 자체사업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두산의 자체사업은 지난해까지 전자BG(두산솔루스 포함), 모트롤BG, 산업차량BG 등으로 구성됐었는데 한때 연간 매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동현수 부회장의 그룹 내 무게감과 위상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와 모트롤BG가 매각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산업차량BG 역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에 산업차량BG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사업 위축으로 ㈜두산에서 신사업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무게중심도 점차 신사업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100% 자회사 3곳(두산로보틱스·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지원하는 신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수장으로는 문홍성 전략담당 사장이 낙점됐다. 문 사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2010년 두산그룹에 영입된 인물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들 자회사는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국내 1위 사업자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지능화된 소프트웨어와 자동화된 하드웨어 설비를 공급하는 물류 자동화시스템 통합 사업자(SI)다.

이번 주총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박 회장은 2016년 3월 두산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두산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 재선임됐다. 과거 박용현 회장(2009~2012년)과 박용만 회장(2012~2016년) 등 전임 회장들의 임기가 3~4년가량이었다는 점에서 세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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