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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금융, '아픈손가락' 인니법인…계열사 전반 '부진'⑤은행 영업권 대거 손상차손, 카드·금투 총포괄손실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15 08:14: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특징 중 하나는 주요 거점별 실적 편차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신남방 정책의 거점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요 계열사의 해외법인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경우 손상차손에 따른 영업권 손실이 불거지기도 했다.

◇신한인니은행, 잇따른 부진에 142억 손상차손

지난해 신한금융은 일부 해외사업 부실로 인해 영업권 손상을 입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시 기업의 순자산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는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을 별도로 측정해 계상한 것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비슷한 개념이다.

2019년 말 4690억4900만원이던 신한금융 영업권은 지난해 말 4689억92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네오플럭스 신규 취득으로 140억원 가량 영업권이 추가 인식됐지만 일부 해외사업장 부실로 142억원 가량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업권 손상은 모두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서 발생했다. 신한금융은 영업권에 대한 손상평가를 수행한 결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투자금 등 자산 평가액 대비 회수가능액이 낮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한은행이 평가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장부가는 4244억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회수가 가능한 금액은 지난해 41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회수 불가능액으로 장부가 기준 144억원을 평가했고, 지분율 99% 해당하는 14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손상차손 인식액은 신한금융 연결포괄손익계산서의 영업외비용 항목에 포함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인식한 무형자산 손상차손 414억원 가운데 34.3%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서 발생한 셈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부실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은 기준금리 감소세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출영업 축소 등으로 불황을 겪었다. 더불어 일부 기업 차주의 충당금 전입 증가 등도 부실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실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총포괄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총포괄이익 15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총포괄손익은 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더한 이익이다.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달성한 경영성과 전체를 보여주는 재무제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해 리스크 비용이 늘었다”며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카드·증권도 인도네시아 부진…총포괄손실 더 커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은 신한은행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규모와 정도는 다르지만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이외 다른 해외법인에선 수익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손실을 본 경우는 드물었다.

신한카드는 2015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 형태로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부터 신한카드는 지분 ‘50%+1주’를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중장비 및 상용차)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사업은 신용카드다. 설립 초기부터 살림그룹 내 2위 규모 자회사인 인도마렛 임직원 약 14만명을 대상으로 카드발급 사업을 시작했다. 또 신한금융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신한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업 영위를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매년 불어났다. 전산 및 IT 관련 시설과 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현지에서의 영업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여기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부진이 겹치며 실저이 더 악화했다. 신한카드의 4곳의 해외법인 가운데 2곳에서 총포괄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총포괄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손실액의 90% 이상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다. 또 현지 법인의 자산총액은 마이너스(-) 9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신한금투 역시 4곳의 해외법인 가운데 2곳에서 총포괄손실이 발생했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인도네시아법인이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은 총포괄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 자체적으로 총포괄이익 33억원을 달성했었다. 불과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2019년 대비 크게 저하됐다. 신한금투 인도네시아법인은 2019년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었다. 순이익률은 16.67%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23.33% 늘었지만 순손실 31억원이 발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베트남 등 다른 시장과는 다른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은행 등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초기부터 자체적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며 “이에 따라 각종 투자에 따른 초기 자본적 지출이 많지만 사업이 안정화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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