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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어 자동차…대기업발 밸류체인 펀드 확산될까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구축, 기대감 '쑥쑥'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22 10:40: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미래차펀드 결성에 나선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펀드의 확산이 눈길을 끈다. 정책자금 대비 규제가 덜한 민간자본이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경우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현대차그룹과 미래차펀드 결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 구조로 추진된다. 복수의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자금을 출자해 모펀드를 만들고, 민간자금을 더해져 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미래차펀드는 성장금융과 현대차그룹 간 오랜 협의 끝에 탄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장금융은 현대차그룹에 구조조정 성격의 펀드 결성을 제안했다. 국내 완성차에서 비롯된 위기가 부품업계로까지 번진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고안됐다. 자동차산업에 속한 기업 가운데 유동성 지원이 시급한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펀드 조성 관련 논의는 기대와 달리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구조조정 측면이 강한 펀드라는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업계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대차그룹 자체적으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보유한 점도 펀드 결성의 필요성을 떨어뜨렸다.

반면 미래차펀드의 경우 '위기의 극복' 차원보다는 '새로운 도약'에 방점이 찍힌 덕에 현대차그룹의 접근도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이 나서 밸류체인 구축에 도움을 주는 펀드를 만든다는 점에서 미래차펀드는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펀드 결성이 확산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차펀드에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출자한 '반도체성장펀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포스코신성장1호펀드(Posco New Growth Fund)'가 이미 선보인 상태다.

이들 펀드 구조는 유사하다. 대기업들이 자금을 출자해 모펀드를 만든 뒤 자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다만 펀드의 성격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포스코신성장1호펀드의 경우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 주목적이다. △2차전지 △차세대전지 등 에너지저장소재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포스코그룹의 전략적 판단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축이 된 반도체성장펀드는 좀 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게 펀드의 목적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대기업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모험자본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산업 전반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 펀드 결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조성이 이뤄진 점에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처리 목적으로 사용되며 비메모리 반도체로도 불린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점차 눈을 돌리는 영역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부각되자,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 출시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나선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의 키워드는 '시스템반도체'와 '상생'으로 꼽을 수 있다"며 "전세계적 산업의 흐름을 읽는 대기업의 안목과 더불어 국내 산업 전반까지 고려하는 대기업의 의지까지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LP(Limited Partner)임에도 펀드의 수익률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산업을 키우려는 민간자본이 많아질수록 국가 산업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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