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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메디포럼, 코렌 염가 인수…'어닝 쇼크' 덕분에③'프리미엄 無' 평균 주가보다 인수가 낮아, 430억 순손실 반영

박창현 기자공개 2021-04-28 08:19:5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 시장(K-OTC) 등록기업 '메디포럼'이 코스닥 상장사 '코렌'을 인수하면서 거래 조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주식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코렌 M&A는 예외였다. 오히려 시장 가격과 비교해 할인율이 적용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코렌이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거래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메디포럼은 최근 광학 부품 전문기업 코렌을 인수하기 위해 기존 대주주 측과 경영권 양수도 거래를 체결했다. 매매 대상은 경영권 구주 1443만여주(20.92%)다. 메디포럼은 한남월드와 한인터내셔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총 155억원에 해당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당 매입 가격이다. 인수 측은 코렌 경영권 주식을 주당 1074원에 사오기로 했다. 시장 가격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거래 당사자들은 이달 21일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일 종가가 1425원이었다. 시장 가격 대비 75% 수준에 주식을 사오는 셈이다.


기간별 평균 주가와 견줘봐도 차이가 난다. 코렌의 1주일, 1개월 평균 주가는 각각 1305원, 1162원 이다. 매매 가격과 비교해 최소 7%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M&A가 진행되면 경영권 주식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경영권에 대해 무형의 가치를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렌 M&A의 경우 프리미엄은 커녕 오히려 할인율을 적용해 거래 가격이 산정된 모양새다.

시장에선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이 반영된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렌은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가 주력 제품이며, 생산기지가 필리핀과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필리핀 생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방편으로 필리핀 공장 캐파(CAPA)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기회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전 기간에 제품을 공급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매출은 677억원에서 415억원으로 38%나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 비용은 계속 빠져나가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단가가 낮은 저가 모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뼈아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리핀 공장 폐쇄에 따른 일회성 정리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32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외법인 유형자산 손상처리와 퇴직금 지출 등 영업외 비용을 더한 순손실액은 430억원에 육박했다.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은 탓에 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매각 측 또한 염가에라도 코렌을 팔기로 결정하고, 원매자를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새 주인 측은 기존 광학 사업부와 별개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신규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권 매매 계약 체결과 동시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27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신사업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새 주인 측은 다음달 25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약품 연구개발업 △의료기기 제조 도·소매업 △유기 폐기물 재활용업 △미생물 판매업 등을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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