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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하다 금감원장으로? 김근익 '직행' 가능할까 도규상 부위원장과 행시 동기, 당국 서열상 무리 없어…내부 반발 가능성 '약점'

김민영 기자공개 2021-05-10 07:51:5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차기 금감원장에 과연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당분간 이어진다.

일각에선 김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하다 원장 자리에 바로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권 말미에 단기 금감원장을 받아들일 인사가 많지 않은데다 당국의 '서열'을 봤을 때는 김 직무대행의 금감원장 선임도 나쁜 카드가 아니란 평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이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마무리 한다. 2018년 5월 8일 임기를 시작해 꼭 3년을 채웠다.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임기를 채운 금감원장으로 남는다.

후임 금감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김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감원장 선임이 늦어지는 건 정부부처 개각 일정도 있지만 금감원장 자리를 두고 금융위와 청와대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얘기가 나온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과 김근익 수석부원장

금융위 입장에서는 행정고시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던 예전 관행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 임명된 10명의 금감원장 모두 행시 출신이었다. 초대 원장인 이헌재 전 원장은 행시 6회였고, 마지막 관료 출신 원장이었던 진웅섭 전 원장도 행시 28회였다.

청와대는 ‘금융개혁’을 이유로 관료 중에서 원장을 선임하는 데 머뭇거리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번에는 금융위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학계, 금융권, 연구원 등에서 원장을 찾을 거였다면 정부부처 개각과 관계없이 벌써 차기 금감원장을 선임했을 것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또 차기 금감원장의 임기가 사실상 ‘1년’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민간에서 원장을 고르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가 내년 5월까지이기 때문이다. 관료라면 6개월이든 1년이든 금융감독당국 수장 자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관료 출신 금감원장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까지 조용히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관료 출신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청와대가 금융위의 뜻을 따라줄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차기 금감원장으로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직무대행을 맡은 김 수석부원장이 '가장 근접한 후보'란 평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1965년생인 김 수석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통합돼 있던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시장조사과장, 의사국제과장, 기획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위에서 금융구조개선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작년 6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임명됐다.

수석부원장의 근기수 선후배들이 금융권 곳곳에 포진해 있어 행시 기수나 경력으로도 금감원장에 손색없다는 평가다.

전임 금융위 부위원장이자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인 손병두 이사장은 김 수석부원장의 1기수 선배다. 도규상 현 부위원장과는 행시 동기사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김 수석부원장 보다 1기수 아래다. 민간 출신 원장의 약점으로 꼽혀온 금융위 등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원만한 관계로 돌아설 수 있는 셈이다.

김 수석부원장이 원장 자리에 오르면 금융위의 인사 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도 김 수석부원장 원장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김 수석부원장이 원장이 되면 ‘금융위 몫’인 수석부원장 자리에 또 다른 금융위 출신이 자리를 하게 된다. 인사 적체가 심한 1급, 2급, 3급 등 고위공무원단의 연쇄 인사가 이뤄져 금융위의 세대교체도 한걸음 빨라질 수 있다.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사들이 다른 공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김 수석부원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유력 후보인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행시 28회)와 김용범 전 기재부 제1차관(행시 30회)이 금감원장을 맡는 건 금융위의 세대교체 바람과 역행하는 인사다. 두 사람은 현재 언급되는 국무조정실장이나 금융위원장 등에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후보군인 감사원 출신의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행시 35회), 교수 출신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은 각각 금융 경력이 전무한 점과 소비자보호에 치우쳐있다는 점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문제는 금감원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다. 민간 출신 원장을 4년 간 맞으면서 금융위와 줄곧 각을 세워온 금감원이 금융위 출신 원장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시선이 있다. 특히 금융위에서 온 김 수석부원장에 대한 금감원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6월 부임한 김 수석부원장이 최근 인사갈등 등 금감원 내부 일이 터졌을 때 적절한 발언을 해줬어야 하는데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면서 직원들이 실망했다”며 “금융위와 업무 협조는 필요하지만 끌려가는 형국으로 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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