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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페이사업 열전]우리페이, 뱅킹앱 최초 간편결제 기능 탑재⑦'핀테크 대항마' 소액 신용한도 서비스 오픈, MZ세대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21 13:00:00

[편집자주]

금융사가 플랫폼 기업의 '상품 제조사'로 전락하는 건 아닐까. 빅테크의 성장에 따라 국내 금융그룹이 안게 된 고민이다.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페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카드사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에 맞서 고객을 사로잡을 묘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페이사업에 뛰어든 각각의 배경과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페이먼트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리카드 주도로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사의 간편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핀테크와는 협력과 경쟁이라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양상이다. 그룹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통해 선정된 업체들과는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소액 후불 결제에 대응한 소액 신용한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 앱 내 계좌기반·카드 결제 가능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지주, 은행, 카드가 협업해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먼트 시장환경 분석부터 전략 수립, 추진 과제 도출을 아우르는 작업이다. 우리카드가 주축이 돼 파일럿(Pilot)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페이먼트는 신용카드사의 수익기반인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 금융 판매의 고객 접점으로 신용카드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플랫폼 이름을 딴 페이를 선보이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진행되고 있어 페이먼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빅테크의 플랫폼 기반 고객 트래픽이나 이들 마켓에서 결제 편의성을 놓고 경쟁하는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봤다. 오히려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협업하는 방향을 택했다.

우리카드 회원들이 핀테크의 간편결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수단 간편 등록, 간편결제 제휴 인증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코(PAYCO) 바코드 가맹점에서 우리페이를 통해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와 제휴를 통해 오픈 API기반 카드금융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다.

*출처=우리카드 제공

물론 신용카드사가 빅테크, 핀테크 업체와 비교해 경쟁 우위를 점한 영역도 있다. 결제 커버리지, 신용한도를 통한 마케팅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 관계자는 "한도나 금리 등 카드 금융서비스와 연계하거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핀테크 기업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우리은행을 포함한 그룹사와의 상품·서비스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 초 우리카드의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을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앱에 입혔다. 은행 앱에서 카드사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 건 업계 최초였다. 다음달부터는 핸드폰을 흔들기만 해도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기능도 뱅킹 앱에 구현할 예정이다.

명제선 우리카드 디지털그룹장(전무)은 "뱅킹 앱은 계좌 기반 결제를 메인 기능으로 삼으면서 신용결제도 가능해져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이 많은 서비스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노랩 업체 협력, 소액 후불 결제 '맞불'

우리금융은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활용해 핀테크 업체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는 초기 투자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임대료, 통신비, 시설 자금 등을 지원해 입주시키고 인큐베이팅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여기 참여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해 이상거래 탐지율을 2배 이상 개선했다. 고객들이 안 쓰는 쿠폰을 거래하는 플랫폼도 테스트베드(Test Bed)로 도입해 3개월 간 8000명 가량이 이용하는 등 반응이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핀테크와 경쟁 구도를 가져가기도 한다. 소액신용한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핀테크에 소액 후불 기능이 열리면서 카드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에 대응해 만들어졌다. 고객이 우리카드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빠른 심사를 거쳐 최대 30만원 한도로 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의 신용등급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소액 신용서비스를 이용하고 제때 갚으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에 기록이 남아 신용평가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MZ세대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다.

명 전무는 "직장이 없어도 체크카드를 이용할 자격만 갖추면 30만원 소액으로 신용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은행 거래 고객의 연령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10~20대 구간에 속하는 신파일러 고객들과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우리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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