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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공모채 시장 데뷔 추진…RBC비율 제고 10년 만기 후순위채, 5년 콜옵션 유력…'장기 성장동력' 영업 경쟁력 강화 박차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03 11:51:3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보험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후순위채다.

KB생명은 최근 적극적으로 보험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신규계약을 가파르게 늘려가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사업비와 수수료 집행 비용 등도 크게 증가하면서 외부 자본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모집액 700억원 수요예측 진행...5월 이어 3개월만 추가 조달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은 8월 셋째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발행규모는 700억원이다. 10년물 후순위채로 5년 콜옵션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쯤 발행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원래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1300억원만 발행했다. 이번에 나머지 700억원을 마저 조달하는 수순이다.

조달하는 자금 역시 지난 5월과 동일한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영업력 확대에 소요되는 비용 과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비용 등에 모든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관사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정되는 대로 세부 발행전략을 협의할 계획이다. 첫 공모채인 만큼 개별민평금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공모규모와 희망 금리밴드 산정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KB생명은 지난 5월 후순위채 1300억원을 발행했다. 2004년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발행한 회사채다. 당시에는 사모 방식으로 발행해 이번 후순위채가 사상 첫 공모채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이번 후순위채는 공모채로 결정했다"며 "예정했던 자본확충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일회성 자금조달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후순위채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험업감독규정 등에선 후순위채무액을 지급여력비율 가용자본의 하나인 보완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며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매년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영업확대 기조 속 수익성 악화...지급여력비율, 연말 190%대 안착 전망

그동안 KB생명은 외부 자본확충 없이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가용자본을 늘려온 회사다. 6월말 기준 자산 규모는 10조9041억원, 자본총계는 5228억원이다. 다만 올해 들어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KB생명은 기존에는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영업을 펼쳤지만 금리인상기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업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보험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크게 하락했다. 3월말 기준 K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53.71%다. 2019년 말 214.40%에서 2020년말 188.43%으로 낮아진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는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 권고치에도 근접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에게 지급여력비율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5월 후순위채 1300억원을 발행하면서 6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70~180% 수준으로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보험사 평균(약 25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K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더욱 안정적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영업활동과 자본확충 등을 감안하면 연말에 지급여력비율이 1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KB생명은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KB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변제순위의 후순위성을 반영해 신용등급이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1노치(notch) 낮게 부여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외형 확대와 함께 보험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당분간 신계약비 부담 지속 등으로 낮은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보험부채 구성상 금리리스크 부담이 매우 낮아 규제부담이 비교적 낮고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체계가 작동하는 만큼 우수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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