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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로 격려금 지급한 만도, '1석2조' 효과 눈길 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기록, MMS 분할 전까지 리스크 최소화 '방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23 11:23:0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사 만도가 사상 처음 자사주로 격려금을 지급해 '1석2조'의 효과를 꾀했다. 9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상 기록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ADAS) 신설법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 분할 마무리를 앞두고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결정했다. 이달 19일부터 31일까지 자기주식 7만8365주(보통주)를 처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주당 처분가격은 6만3300원으로 상여금 규모는 49억6050만원 수준이다.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방식이 아닌 직원들의 증권계좌로 직접 지급되는 주식 교부 방식을 택했다.

자기주식 처분 기간이 이달 31일까지인 점에 눈길이 쏠린다. ADAS 신설법인 MMS는 다음 달 1일을 기점으로 분할 작업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만도는 한라홀딩스의 전장 사업부문이었던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기록을 세웠으나 이에 따라 특별 주식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MS 분할 전 임단협을 매끄럽게 매듭짓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도는 9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쳤으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는 4년 전인 2017년 두 달이 넘도록 파업을 강행한 바 있다. MHE는 2008년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가 합작해 설립한 자율주행과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 신설법인 MMS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 노동조합의 파업은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노조의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생산량 감소로 직결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부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완성차업체가 요구한 납기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근 ESG 측면에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이 핵심 평가 축으로 급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인 만도가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신경을 쓰는 까닭이다.

핵심 사업부인 ADAS 분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자기주식 지급으로 직원들의 결속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회사는 직원들이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업무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상여금이나 성과급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한다. 조직 구성원이 직접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김광헌 부사장(사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1961년생인 김 부사장은 만도의 노사책임자로서 최초로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2008년부터 3년, 2012년부터 지금까지 노경협력센터장으로서 회사와 노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2012년 통상임금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지난해 구조조정 임무를 완수했다.

김 부사장은 만도의 사내이사 3인 가운데 한 명으로서 자기주식 지급 결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만도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이사회 멤버에 포함되면서 노사 관리 권한이 강화됐고, 더욱 적극적인 상생협력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현욱 상무가 김 부사장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 부사장은 노사협력센터(Employee Relations Center)장으로서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면 김 상무는 노사협력팀장으로서 실무를 담당한다. 1966년생인 김 상무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만도에서 브레이크 부문 경영지원실장 및 생산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만도는 2014년 한라홀딩스 분할로 갖게 된 자기주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당시 만도는 소수점 이하 주식(단주) 2만6496주를 매입했다. 2018년 3월 5대 1 비율로 주식 분할을 단행하면서 13만2480주로 주식 수가 증가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0.3%에 해당한다. 이후 현재까지 자기주식을 늘리지도 매각하지도 않아 자기주식 수의 변화는 없었다.

이번 특별 주식 지급으로 만도 직원들은 평균 19주의 주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20만원 가량이다. 올해 2분기 말 만도의 정직원 수는 4063명으로 남자 직원이 3834명, 여자 직원이 229명이다. 이들 전체의 근속연수는 평균 17.6년이다.

만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사례처럼 올해 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전 직원에게 격려 차원의 상여금을 주식으로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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