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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한 한화임팩트, '투자형 지주회사' 가능성 '솔솔' 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융합기술 투자에 방점...화학 비중 줄어들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1-09-13 10:45: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임팩트라는 이름은 화학회사가 아닌 투자회사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사장은 사명 변경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화학' 속에 가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기존 주력이던 화학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잠재력 높은 새로운 분야에 다양하게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장기적으로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변신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사업부문과 지주부문(투자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현재로선 사업부문이나 투자부문 모두 화학에 방점이 찍혀 있다. 사업부문에선 자체 사업으로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를 생산하고 있고 투자부문에서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을 살펴봐도 화학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토탈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자체 사업으로 태양광발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하고 있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한화임팩트는 종합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다 2003년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삼성토탈(한화토탈)을 설립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됐다. 그 뒤 2014년 6월 TPA를 제조하는 삼성석유화학(현재의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건 2015년 4월이다.


투자부문의 경우 한화토탈(50%), 한화종합화학글로벌(100%), 한화솔라파워(100%), 한화솔라파워글로벌(100%), 석문호수상태양광(100%),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40%)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들 회사의 장부가액을 모두 더하면 3조원에 이르는데 한화토탈의 장부가액이 1조9224억원으로 3분의 2 수준에 이른다.

한화임팩트는 8월 말 이름에서 '종합화학'을 떼어내고 대신 '임팩트'를 붙였다. 새 사명에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전략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투자군을 미래 지향적인 혁신기술 투자군으로 탈바꿈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에너지, 모빌리티, 융합기술(바이오)을 제시했다.

친환경에너지 쪽에서는 수소사업을 최우선 영역으로 삼고 내재화 중심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업을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역시 수소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특수차량 및 친환경 단거리 이동수단 리스 쪽에 투자한다. 융합기술의 경우 유전자나 단백질 관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유망한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만큼 기반 기술을 보유한 곳을 찾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투자부문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에너지 쪽에 '한화토탈', 미국의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GTL(Gas To Liquid)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수소 쪽에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가 있다. 이 두 회사는 수소혼소 기술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올해 투자한 곳들이다.

모빌리티 쪽엔 수소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와 소형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임'이 있으며 융합기술 쪽에는 '이나리 애그리컬쳐'(Inari Agriculture)가 있다. 이나리 애그리컬쳐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물과 비료를 40% 적게 사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면서도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종자를 만드는 곳이다. 지구온난화로 농지와 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평가받는다.

한화임팩트가 사명 변경을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형 지주회사'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사장의 발언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김 사장은 전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꾼 것은 앞으로 화학회사를 하지않겠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바이오 및 친환경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자체 사업보다는 자회사 지분을 관리하고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전문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SK그룹의 지주회사 SK㈜, SK㈜를 닮아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방식이다.

SK㈜는 스스로를 투자전문회사로 정의한다. 유망한 사업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뒤 엑시트(Exit)를 통해 수익을 내고 이를 다시 재투자에 사용한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자회사로 SK에너지·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자체 사업이던 배터리사업을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분사시킨 뒤에는 자회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IPO(기업공개)를 통해 현금화해 다시 신사업 투자금으로 쓰고 있다.

현재 한화임팩트에서 자체 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높지 않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9400억원, 영업이익은 80% 감소한 109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투자부문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떨어진다.

최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점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한화임팩트는 사업부문과 전략부문이 나뉘어 있었고 각각 대표를 따로 뒀는데 8월 말 두 부문이 통합되면서 김희철 사장이 통합 대표에 올랐다. 김 사장의 역할은 기존 전략부문 대표 쪽에 더 가깝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분간 화학사업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특히 한화토탈을 비롯해 투자부문의 화학사업은 당분간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 한화임팩트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통해 투자부문의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는데 한화토탈에서 배당금의 대부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배당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한화토탈로부터 배당금으로 1265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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