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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국민은행]건전성 지표 정중동 '중기·주택대출' 잠재 리스크가계대출 감소, 기업대출 소폭 증대…연체율·NPL비율 개선세 둔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2-05-06 07:51:5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을 자제하며 시장을 관망했다. 특히 지난해 증가세가 가팔랐던 가계대출의 신규 취급을 제한하며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였다. 대신 기업대출로 승부수를 띄웠다. 금리상승과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겹치며 실적 상승세를 이뤘다.

일련의 대출자산 속도조절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일부 긍정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잠재 리스크가 증가하던 가계대출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 기업대출의 84%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는 높아졌다. 또 가계대출 핵심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며 잠재 리스크를 키우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는 올해 들어 정중동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낮아지던 연체율 추이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NPL) 여신도 감소세를 멈췄다.


우선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0.18%에서 시작해 지난해 4분기 말 0.12%로 안정화됐다. 다만 올 1분기 0.12%를 유지하며 연체율 개선세는 멈췄다. 각 대출채권 종류별 연체율 추이가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 중 일반자금대출과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안정화된 모습이다. 일반자금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22%에서 4분기 0.17%까지 낮아졌다. 올 1분기 0.16%로 추가 개선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16%에서 4분기 0.10%를 거쳐 올 1분기 0.9%까지 낮아졌다.

반면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잠재 리스크가 내재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추이는 좋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까지 안정화 추세에서 벗어나 올 1분기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0.15%에서 지난해 4분기 0.11%까지 안정화됐지만 올 1분기 0.13%로 높아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개선세가 멈췄다. 지난해 1분기 0.18%에서 지난해 4분기 0.11%까지 하락했지만 올 1분기 0.11%로 정중동이다.

연체율 추이와 비슷하게 NPL비율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분기 0.29%에서 지난해 말 0.20%까지 하락했고, 올 1분기에는 0.20%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NPL 자산 매각 및 상각 등이 이뤄진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NPL 자신이 올 1분기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요주의·회수의문 여신의 경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1조1016억원이던 요주의여신은 올 1분기 1조712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수의문여신은 1699억원에서 1688억원으로 0.65% 감소했다.

반대로 고정·추정손실 여신은 오히려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4299억원에서 올 1분기 말 4311억원으로 0.28% 증가했다. 추정손실여신도 같은 기간 987원에서 998억원으로 1.11%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지속 감소세를 보이며 리스크 우려를 잠재웠던 연체율과 NPL비율 개선세가 멈추면서 올해 다시금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오는 9월 예정된 원금과 이자 유예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위기감도 커진다.

원금·이자 유예 등으로 표면화 되지 않은 ‘깜깜이’ 여신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실제 리스크는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여신의 경우 공식적으로 연체율과 NPL비율을 산정할 수 없는 정상여신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예프로그램을 신청했다는 자체가 차주의 상환 여력이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부실 여신으로 분류해야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재 일부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세로 안심할 수 없다는 국민은행 내부 기류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표면화 되지 않고 부실이 이연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부실 지원지로 지목되는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호(SOHO)를 포함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가운데 소호와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기준 83.66%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기업대출 연체율 하락 등이 실제 기업대출 전체 리스크를 완화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53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55.6%인 85조4000억원이 소호대출이다. 외감·비외감 중소기업대출은 43조1000억원으로 기업대출 가운데 28.06%를 차지했다. 대기업대출 규모는 25조1000억원으로 전체 16.34%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기업대출 가운데 비교적 우량한 대기업대출 비중이 16%대에 머물고 상대적으로 리스크 강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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