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금융위, 김소영 부위원장 임명 서두른 이유는위원장 공석에 혼란 줄이려 조기 투입…취임소감서 “금융행정 개혁과제 선도” 강조
김규희 기자공개 2022-05-19 08:15:2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8: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사진)가 선임됐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통한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금융정책에 녹이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위원장을 먼저 발표한 배경은 금융당국의 인사 혼란을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당국 수장이 사의를 밝힌 뒤 공백이 길어지자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는 부위원장을 먼저 투입해 조율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김 교수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임명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내외 금융리스크가 확대되어 경제, 금융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만큼 무엇보다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거시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한국은행 자문교수를 세 차례 역임했고 한국경제학회 이사와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해외 주요기관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에서 윤 정부의 국정철학을 금융정책에 녹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제 책사’ 역할을 했다.
후보 시절 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해 새 정부의 금융·거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김 부위원장 역시 취임소감에서 “새로 오실 금융위원장과 함께 호흡하고 손발을 맞춰 새 정부 국정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금융행정 개혁과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부위원장이 위원장보다 먼저 임명된 배경에는 정부가 금융당국의 인사 혼란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을 먼저 임명한 뒤 그와 조율을 거쳐 차관급인 부위원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동시에 사의를 밝힌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길어질 경우 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인사 검증을 마친 김 교수를 먼저 투입했다.
게다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지연되고 있는 정세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민주당은 이에 반발하고 한 총리 후보자 인준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여서 한 후보자의 인준이 늦어질수록 금융당국 수장 공백도 함께 길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위 부위원장 임명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금융위원장 인선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후임 인선까지 늦어지고 있어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위원장 임명을 먼저 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금융위원장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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