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협회장 급부상 과거 '장관감' 평 불구 역차별 논란…추경호·최상목·김대기 등과 두터운 친분

김현정 기자공개 2022-05-09 08:03:4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후임 인선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김주현 여신협회장(사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정책국장을 맡으며 현안 해결에 뛰어난 수완을 보여줬던 만큼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드리우는 현재 상황에서 금융 수장의 적임자로 평가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등과 친분이 깊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2년 3개월가량 남아있지만 금융위원장은 정권 교체기 통상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진 사표를 내는 관례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당초 유력한 내정자로 거론되던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초대 금융위원장 자리는 다시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1958년 서울 출신인 김 회장은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국세국과 증권국, 관세국, 국제금융국, 이재국, 금융국, 경제협력국 등을 두루 거쳤다. 2001년 감독정책과장을 맡으면서 금융감독위원회로 이동해 혁신행정과장과 홍보관리관, 기획행정실정, 감독정책2국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앞둔 2007년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회 전문위원을, 2008년 금융위원회 설립과 함께 초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금융정책국은 국내 금융정책과 금융제도를 기획하고 총괄해 금융당국 내에서 대대로 엘리트 라인으로 손꼽힌다. 금융위 첫 출범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지러웠던 당시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김 회장이 금융정책국장 자리를 꿰찬 건 그의 뛰어난 능력을 방증한다.

2009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2009년 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이끌어 냈다.

2012년엔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성과를 내 금융권에서는 ‘장관감’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2016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1년가량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민영화의 새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여신협회장에 올랐는데 카드업계 숙원사업이던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 마이데이터 규제 완화 등 여전업 경쟁력 제고에 성과를 냈다.

업계는 ‘올드보이’ 김 회장의 금융위원장 깜짝 급부상에 놀라면서도 ‘진작에 더 높은 자리에 올랐어야 할 인물’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과거 관료들 사이에서 장관감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씨와 고교(중앙고) 동기동창이란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전해져왔다. 박지만씨와는 고교시절 막역한 사이로 박 전 대통령과도 어릴 때부터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예보 사장에 올랐을 때도 사실상 좀 더 큰 물에 있어야 할 위인이란 얘기가 돌았다.

최근 윤석열 정부에 기용된 핵심인사들과도 돈독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경호 기재부 후보자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 등과 오래 전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인물이다. 추 후보자와는 행시 25기 동기다. 김 회장이 윤 정부의 ‘경제 원팀’에서 훌륭한 한 축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굉장히 똑똑한 인물이고 꼼꼼한 일처리와 함께 선후배 사이에서 덕망도 높았던 만큼 그간 금융권 주요 인사에서 빠지지 않고 하마평에 올라왔던 것”이라며 “다소 늦었지만 이제서야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