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SK렌터카, 등급 상향에도 공모채 발행 '쉽지않네'한기평, 'A0→A+' 상향 조정…금리 급등에 A등급 크레딧물 수요 소멸
남준우 기자공개 2022-06-27 07:38:3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긍정적' 크레딧 전망을 받은지 약 1년 반만에 A+ 등급을 확보했다. SK그룹의 든든한 지원 속에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매년 발을 들이던 공모채 시장으로의 복귀는 고민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은 만큼 신용보증기금 P-CBO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조달 전략을 고심할 방침이다.
◇'긍정적' 아웃룩 이후 1년 반만에 A+ 진입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진행한 정기평가에서 SK렌터카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2020년 11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먼저 등급을 올렸다.
SK렌터카의 전신은 1988년 설립된 AJ렌터카다. 2019년 1월을 SK네트웍스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당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SK렌터카의 영업 환경은 SK그룹 편입 이후 크게 개선됐다. SK네트웍스와 차량 양수, 렌터카사업부와 통합 등을 추진한 결과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차량등록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13.4%로 롯데렌탈과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와 합산 점유율은 18.1%이다. SK네트웍스 보유 장기계약의 순차적인 소멸과 맞물려 SK그룹 렌터카 사업은 점진적으로 SK렌터카에 통합되고 있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 말에는 확고한 1위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금리 급등에 4~5월 P-CBO 적극 활용
다만 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공모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A등급 기업은 주관사 입장에서도 딜을 진행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IB들이 직접 간접금융이나 P-CBO 등 다른 선택지를 추천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매년 금융권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적절히 배분한 부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대출과 오토론 외에 회사채도 매년 1~2회 발행한다. 작년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0억원과 1500억원을 조달해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렌터카가 보유한 유동성장기부채의 규모는 4707억원이다. 비유동부채 가운데 차입금과 사채는 8590억원이다. 이중 장기차입금은 약 6000억원, 사채는 약 7000억원이다.
이들 차입금의 금리는 대부분 2%대 중후반이다. 회사채의 경우 투심이 좋았던 작년에 발행한 3·5년물은 모두 1% 후반에서 2% 초반 금리로 조달했다.
다만 최근 A+ 회사채의 등급 민평금리는 3년물 4.3%, 5년물 4.5%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SK렌터카의 개별 민평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높다.
공모채 시장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유다. 결국 SK렌터카는 '긍정적' 아웃룩이 붙여졌던 지난 4월과 5월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각각 3년물로 500억원씩 발행했다. 금리는 각각 3.666%와 3.868%로 확정했다. 자금은 5월 3일 만기 도래한 43회 3년물 공모채 차환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오는 10월 44회차 3년물 공모채 1200억원의 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 시장을 활용해도 현 시점에서는 큰 금리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발행액이나 은행과의 관계 등에 따라서 금리 절감 효과를 일정 부분 누릴 수도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이 나빠지면서 지난번에도 여러 루트를 고민하다가 P-CBO를 선택했다"며 "하반기에도 상황에 따라서 P-CBO나 사모채, 간접금융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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