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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50조 식자재 유통시장 공략 '첫발' 마켓보로 400억 투자, 정성필 대표 DT경영 일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7-04 07:54:0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50조원 규모의 식자재 유통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정성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이후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쪽으로 확고한 방향을 정했다. 최근 400억원 규모로 마켓보로에 투자를 결정한게 그 첫 발이라는 평가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9월 마켓보로에 투자를 단행한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 전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오픈마켓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보통주(구주) 150주를 비롯해 전환상환우선주(RCPS·신주) 1507주 등 총 1657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지분율은 27.84%를 확보, 2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12년 2월 바로고에 10억원, 같은해 12월 플레이팅코퍼레이션에 5억원 등을 각각 투자했다. 하지만 마켓보로 투자 사례와 같이 수백억원을 투입한 건 최근 거의 없던 일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자기자본의 11%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자재유통 시장 공략을 위한 CJ프레시웨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투자를 실시한 건 매출이 정체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CJ프레시웨이의 매출액은 2019년말 연결기준 3조원을 넘어섰지만 이듬해인 2020년 2조원 중반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더욱 감소해 2조2914억원으로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의 80% 가량을 식자재 유통사업을 통해 창출한다. 이 시장 규모는 50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한 시장 점유율은 채 5%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주로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워왔는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시장 특성상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을 고려할 때 CJ프레시웨이는 한때 식자재 유통사업을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해지자 CJ프레시웨이의 그룹 내 정체성도 다소 모호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급식사업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면서 다시 방향을 틀었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까지 전 사업 분야의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데이터 기반 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식자재 유통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인 과제는 데이터 자산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수립, 고객 맞춤형 솔루션 개발 등이다. 데이터를 자산화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모아 이를 선별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켓보로 투자 역시 이같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다. CJ프레시웨이가 마켓보로 투자를 통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시너지를 낼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매출에서 식자재 유통사업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며 “나머지 급식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성장을 위해 주력사업을 더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 “이를 위해 식자재유통 시장을 선진화해 나가야 하는데 최근 투자한 마켓보로와 협업을 통해 솔루션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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