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증가에도 설비투자, 덕우전자 수주 자신감 들었나 운전자본 증가, 영업현금흐름 악화에도 자기자본 20% CAPEX 단행...제품·재공품 계속 쌓여
이민우 기자공개 2022-09-23 11:26:4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부품 생산 사업체인 덕우전자가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CAPEX)를 예고했다. 덕우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20억원 규모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선 100억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현금흐름과 유동성이 재무재표 상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덕우전자는 사업확장을 위한 공장 신설에 대한 공시를 냈다. CAPEX 규모는 20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046억원의 20%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별도기준 재고자산 2배 증가, 운전자본 확대로 재무재표상 현금흐름 악화
덕우전자의 올해 상반기 손익계산서와 영업현금흐름표는 크게 상반된다. 매출 86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18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사이 145억원의 간극이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다른 개념이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면 괴리가 크지 않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은 운전자본의 증가다. 운전자본은 사업체가 영업을 운영하기 위한 자본이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는데 올해 상반기 덕우전자의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별도기준으로도 재고자산이 245억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 133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고자산의 증가가 종속기업보다 덕우전자의 주요 사업인 카메라 및 전장용 부품에서 집중됐다는 의미다.
재고자산 및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줄어든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억원 규모로 지난해말 236억원의 4분의 1보다 적다. 증가한 영업이익과 달리 덕우전자의 실제 영업활동 중에서 현금 지출이 많았다는 또 다른 증거다.
◇자기자본 20% 수준 CAPEX 결정, 제품 및 재공품 쌓여
재무재표 상 현금흐름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덕우전자는 자기자본 20%에 해당하는 대규모 CAPEX 투자를 결정했다.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이 639억원 쌓여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큰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과감한 투자다. 업계는 운전자본의 증가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시된 덕우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수주 확대 영향이라는 시각이다.
덕우전자는 아이폰 시리즈에 공급되는 애플향 카메라 모듈 부품이 주 사업이다. LG이노텍 등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데 아이폰14 시리즈의 흥행 및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광학솔루션 분야 CAPEX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LG이노텍의 경우 2019부터 지난해까지 2238억원, 4730억원, 8355억원 순으로 광학솔루션 관련 CAPEX 규모가 증가해왔다.
2순위 사업인 전장용 부품 사업이 호조세인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 한다. 덕우전자는 자동차 브레이크에 사용되는 ABS 모터 및 스티어링에 쓰이는 EPS 모터를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전장용 부품 관련 매출은 20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 매출인 295억원의 68.1%를 상반기만에 해냈다.
현재 덕우전자의 별도기준 재고자산 구성은 전체 245억원 중 원재료 9.5%, 재공품 38.3%, 제품 49.7%, 저장품 2.5%다. 재공품은 현재 공정에 들어간 것으로 제품 또는 반제품이 되기 이전의 미완성품이다. 덕우전자가 이미 완성된 제품이 상당히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 공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재고가 적체된 경우에는 조정을 통해 생산 속도를 조절하지만 업황 호조가 예측된다면 원재료와 재공품 물량이 증가하게 된다"며 "완성된 제품이 이미 상당량 존재함에도 덕우전자에서 재공품을 늘리고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은 수주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통3사 AI 매치업]AI 서버 인프라, 앞선 KT 뒤쫓는 SKT·LGU+
- [이통3사 AI 매치업]B2C 전략 온도차? 같은 방향 돌아선 SKT·LGU+·KT
- [이통3사 AI 매치업]sLLM 경쟁, SKT '선착' KT '추격' LGU+ '후발'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인수 우려샀던 포시마크, 발빠른 정상화 '시너지 기대'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C2C 강자 크림, 종합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발돋움
- 크로스앵글, 웹3 솔루션 사업 강화 돌파구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스노우, 컴퍼니빌더·카메라앱 '투트랙 전략' 순항
- [Company Watch]본사 합병 카카오브레인, 적자에 성과 부진 '그대로 흡수'
- [KT·현대차 딥 커넥션]밀리의서재·지니뮤직, 콘텐츠사의 대량고객 연결고리
- [KT·현대차 딥 커넥션]최대주주 올랐지만 '곧 하산' 전망, 파트너십은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