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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AI 매치업]B2C 전략 온도차? 같은 방향 돌아선 SKT·LGU+·KT②차별화·BM 구축 난이도 높지만 '필수불가결', 고도화 본격화 전망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22 07:26:28

[편집자주]

SKT와 KT, LGU+ 이동통신 3사가 너도나도 'AI 컴퍼니'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래 성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 AI 사업으로 통신 사업 성장 한계를 뚫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확대와 활발한 신규 먹거리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AI 사업 전장도 그만큼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선발주자는 AICC나 B2C 사업 강점 등 앞선 분야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실패 사례를 복기해 약점을 채우는 것 역시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체와 변화의 기로 속에 AI를 두고 싸우는 통신3사의 전략 방향과 경쟁 지형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활용 사업에서 B2C 영역을 다루는데 서로 온도차를 보여왔다. SKT와 LG유플러스가 같은 노선, KT는 다른 방향을 탔다.

SKT는 에이닷을 통해 고객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AI B2C 서비스 확장에 집중해왔다. LG유플러스는 U+3.0 전략의 기조에 편승해 스포키 등 사용자향 플랫폼에서 AI 기반 효익을 소비자에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반면 KT는 B2B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KT 역시 올해부터는 대표와 C레벨급 주요 임원에서 직접 AI B2C 성과 창출에 의지를 나타내며 노선을 바꾸고 있다. 밀리의서재 같은 B2C 사업 계열사에서부터 AI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는 중이다.

◇통화녹음으로 MAU 2배 키운 에이닷, 킬러 콘텐츠 탑재 박차

AI B2C 사업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자사 AI 성능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비스 차별화나 수익 모델 확립이 어렵고 평가절하를 당하거나 윤리적 문제 지적의 위험성도 있다. 때문에 B2C 대상 AI 사업은 제법 난이도가 높은 사업으로 인식된다.

SKT는 AI컴퍼니로 전환 중인 국내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차별화된 AI B2C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이다. 2022년 AI 에이전트 서비스 베타 버전으로 선보인 에이닷을 지난해 정식 출시했다.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등 기본적인 서비스 외 숨소리를 분석해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서비스 등이 탑재됐다.

에이닷, 즉 SKT AI 사업의 인지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기술은 지난해 9월 말 도입해 선보인 통화녹음 기능이다. 에이닷은 그동안 애플 정책상 불가능했던 아이폰의 통화녹음을 내부기능을 통해 지원했다. 통화녹음 기능 부재로 갤럭시를 선택했던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대거 유입되는 효과를 냈다.


에이닷 월간활성사용자(MAU)는 통화녹음 도입 이전인 지난해 8월 기준 50만명이었다. 9월 말 기능 출시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는 110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약 2달도 채 안 돼 사용자가 2배 늘었다. 지난해 말 140만명을 넘겼으며 올해도 우상향을 지속하는 중이다.

SKT는 에이닷 사용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한편 올해 락인을 위한 활용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에이닷을 개인형 AI 비서(PAA) 사업의 첨병으로 삼아 다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수익화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SKT는 앞서 이달 초 에이닷의 통화녹음·통역콜 등 AI 전화 기능을 안드로이드까지 확대해 사용자 접촉면을 넓힌 바 있다.

◇LGU+ 소비자향 플랫폼으로 AI 효익 제공, KT "B2C 올해는 다르다"

LG유플러스 역시 AI B2C에서 많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세부적인 노선은 SKT와 다르다. 신사업 조직에서 만든 플랫폼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접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현식 대표 체제에서 U+3.0 전략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한 만큼 이를 AI 전략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효익을 주고 있는 LG유플러스 플랫폼 중에는 대표적으로 스포키가 있다. 스포키는 LG유플러스에서 2022년 출시한 스포츠 플랫폼이다. 현재 해외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정보와 영상, 경기 중계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스포키 경기 생중계에 AI하이라이트 기능을 도입했다. 그동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은 제작자 편집을 필요로 해 경기 중이나 종료 후 사용자가 바로 접하기 어려웠다. 반면 AI하이라이트는 비전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장면을 편집하기에 스포키 사용자는 3분 정도만에 영상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통신·플랫폼 특화 AI인 익시젠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LG유플러스의 플랫폼 내 AI 적용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포키, 답다 등은 물론 U+모바일tv·IPTV 등에서 제공 중인 개인 특화 알고리즘 추천, 키즈토피아 등 아동 콘텐츠 전반에서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스포키에서 제공 중인 익시 AI 하이라이트

KT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AI 사업에서 B2C보다 B2B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KT클라우드 등의 누적 기업 고객과 B2B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AI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믿음' 출시 행사에서도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 발표를 했다. 일반 사용자향 서비스는 AI 보이스, AI 휴먼 제작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기업, 지자체 고객 공략을 중심에 뒀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기조에 변화가 엿보인다. 김영섭 대표도 직접 현장을 찾았던 MWC 2024 현장에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은 AI B2C,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 에이전트 사업도 예고했다. KT 역시 현재 SKT 에이닷 등이 공들이고 있는 PA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KT가 오 CTO와 윤경아 AI테크랩장 상무를 영입한 점도 눈여겨볼만한 요소다. 오 CTO와 윤 상무는 모두 현대카드 출신으로 B2C 비중이 높은 카드사에서 AI 사업을 전개했던 경험을 가졌다. 윤 상무가 수장인 AI테크랩은 고객 중심 AI 응용 기술·플랫폼 개발이 주 업무다. 일반 소비자향 AI 서비스 설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변화는 산하 자회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KT 증손자회사 밀리의서재가 올해 AI서비스 본부를 신설했다. 밀리의서재는 독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B2C, B2B2C 형태 사업이 주력이다. 앞으로 AI서비스 본부를 통해 AI 기반 추천 서비스, 생성형AI를 활용한 구독자 참여형 2차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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