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락업' 에이치피오, 유통 물량 확대 '묘수'는 시장 매매가능 물량 26%대, 배당 확대·자사주 EB 발행 가능성 대두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30 13:57:0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개발 업체 '에이치피오'의 저조한 주권거래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일 거래대금이 1억원 단위에 그치는 등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원인으론 적은 유통물량이 꼽힌다. 이현용 대표가 70%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가운데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어 주식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그럼에도 에이치피오는 인위적인 물량 늘리기는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사업성을 키워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배당을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구상 중이다.
에이치피오는 이달 기준 주식 유동비율이 26.31%를 기록했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 가운데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을 뜻한다. 수치로 따지면 전체 1993만8160주 중 거래 가능한 물량이 537만5068주에 그친다.
에이치피오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진 않고 설계와 유통 비즈니스만 전개하고 있다. 작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1991년부터 GS홈쇼핑에서 방송제작부문 경력을 쌓은 이현용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생활건강' 기업을 목표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저조한 거래량이 한계로 꼽힌다. 최근 한달간 거래 추이를 보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일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에 그쳤다. 이 기간 일 평균 거래량은 4만223주를 기록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 규모로 따지면 3억원 수준이다. 더불어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년 중순 공모가 2만2200원에 입성했으나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9월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많지 않은 탓이다. 최대주주 및 자사주로 묶인 지분이 이달 기준 73.04%에 육박, 주식 유동성이 충분치 않다. 특히 이 대표 지분은 올 3분기 말 기준 70.03%에 달한다. 이 물량은 작년 상장 당시 모두 락업(보호예수) 설정됐다. 락업 해제 시기는 내년 11월로, 최소 1년이 더 필요한 상태다.
여기에 자사주를 몇차례 매입하는 과정에서 유통 물량은 더 감소했다. 에이치피오는 작년 말과 올해 총 두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75억원치 매입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자사주는 총 60만주다.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3% 수준이다. 주식가격 방어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 정책을 펼쳤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더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에이치피오도 주식 유동성 확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다만 대주주 지분이 절대적이다 보니 단기간 내 이를 실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위적으로 주식 물량을 늘리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당장 유상증자 등을 활용한 외부 투자 유치 혹은 높은 주식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액면분할 같은 동인이 없기 때문이다.
에이치피오 관계자는 "초기부터 비즈니스가 원활히 이뤄지다 보니 외부 펀딩이 필요없었고, 때문에 이 대표 지분을 희석할 니즈도 없었다"며 "대주주 락업이 풀리기 전까진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별도의 계획을 세우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은 고려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가를 높이고 배당을 늘리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작년 10월 105억원을 들여 투자전문회사 '피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현재 M&A 전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형 성장 노력을 먼저 기울인 후 순차적으로 지분 분산 플랜을 가동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일례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미래 특정 시점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형태로 시장으로 푸는 형태다. 지배주주 지분을 사모펀드에 공모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하는 방안 등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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