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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CJ그룹, 과감한 M&A '퀀텀점프' 기회 잡는다손경식 회장 '2025 중기전략' 성공적 실행, 초격차 역량 재정립

이효범 기자공개 2023-01-03 08:02:3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불확실성이 짙은 대외적인 환경 속에서 안정적 재무관리와 함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CJ그룹은 C.P.W.S(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러티)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포하며 적잖은 투자를 실시했다. 최근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내부에 막대한 현금을 쌓았다.

특히 올해를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3년 정기인사를 앞당기고 주요 계열사 경영진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체제 안정화를 꾀했다. 각 계열사가 수립하는 2025년 중기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우리 CJ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롭게 정립할 2025 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철저히 실행해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진출이 대표적이다.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인수했다. CJ ENM은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현 피프스시즌)를 인수해 멀티스튜디오 체계를 구축했다. 이 외에도 CJ그룹은 향후 IT 분야에서도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동시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국내에서도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소비가 둔화되며 내수 기업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CJ그룹은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대응을 잘한 기업은 보통의 기업보다 엄청난 격차를 벌렸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재무안정성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동시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우려도 있는 만큼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룹 지주사인 CJ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34조4840억원, 영업이익 1조8818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0조3190억원, 영업이익 1조8259억원을 냈는데 연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부에 쌓인 현금도 큰폭으로 불어났다. 2022년 9월말 현금성자산은 4조588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분기말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글로벌 원료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수익성 기반 강화 및 미국을 중심으로 한 K-Foods 글로벌화를 가속화했다. CJ ENM도 CJ ENM스튜디오스를 출범시켜 안정적 콘텐츠 확보 시스템을 구축 했다 또 티빙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사업 모델 진화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은 소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말과 비교하면 운전자본이 증가했고 차입금이 늘어났다. 현금성자산이 늘긴 했지만 순차입금은 16조566억원으로 2021년말 12조9451억원에 비해 2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4.84%에서 164.06%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CJ그룹은 올해 예상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최근 수년간 12월에 실시해왔던 정기인사도 지난해에는 10월로 앞당겼다. 2025년까지 중기비전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계열사 사장들을 대부분이 유임시켰다.

정기인사를 단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CEO 미팅을 열었고 2021년 11월 제시한 CJ그룹의 중기 비전 성과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래성장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향후 3년의 새로운 중기전략과 실행안을 각 사별로 마련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도 퀀텀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올해 얼마만큼 초격차 역량과 최고 인재를 확보해 담대한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 근본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한다"며 "핵심 사업에 있어 초격차 역량을 재정립하고 조기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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