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우양산업개발, '세기상사 정상화' 전폭적 지원 '눈길'①3차례 증자 통한 자본 확충, 일상적 자금 대여도 빈번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17 07:33:3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무로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가 대주주의 든든한 지원 아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대주주로부터 꾸준히 수혈받은 신규 자금을 정상화 재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성장이 정체된 극장 사업 외 신성장 동력을 붙여 재기를 꾀했다. 유동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주도한 증자가 생존의 버팀목이 됐다.세기상사는 이달 최대주주인 '우양산업개발'을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인 529만3148주의 약 5%인 26만5700주를 신규 발행하는 거래다. 1주당 발행가액은 753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총 20억원 규모로 지난 14일 납입이 완료됐다.
세기상사는 지난 1년간 대주주의 품 속에서 부지런히 정상화 전철을 밟았다. 우양산업개발의 적극적인 자본 확충 전략이 그 토대가 됐다. 대주주 우양산업개발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총 2차례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재무활동을 통해 대규모 신규 자금을 보충, 세기상사의 재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었다.
앞서 세기상사는 한 차례 상장폐지 위험에 직면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서 정의하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 2분기 4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액 5억원 미달' 사유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당해 9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됐고 이듬해 12월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 처분을 받으며 회복을 위한 물꼬를 텄다.

우양산업개발은 세기상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해 2월 특수관계인인 '케이이에스'를 통해 20억원을 신규 투입했다. 당시 세기상사가 추진한 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해 물량을 전량 소화했다. 케이이에스는 세기상사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조영준 대표의 개인회사다. 유증 참여 시점 기준 80%의 지배력을 행사했다.
아울러 자금 수혈에 직접 힘을 보태기도 했다. 우양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진행한 주주배정 유증에서 구주주 배정 물량과 더불어 실권주 물량 20%에 대한 초과 청약을 책임졌다. 이는 총 33억7000만원 규모다. 케이이에스 역시 약 3억8000만원을 납입하며 청약 흥행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세기상사는 당초 목표했던 신주 발행 물량(101만7000주)에 근접한 101만6728주를 발행해 73억6000만원을 새롭게 보충했다.
우양산업개발 대주주 우양수산의 관계자는 "금번 유증은 운영자금 등 일상적인 재원 활용 목적의 지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 월급 같은 고정비를 커버하고 은행 이자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증자 외 직접적 형태의 자금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기상사는 2021년 11월 우양산업개발로부터 5억원을 차입했다. 이후 2개월 만에 추가로 5억원을 더 빌려 유동성을 채웠다. 이밖에 우양산업개발의 자회사 '우양네트웍스'와 자금 거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세기상사가 유류판매사업을 하는 우양네트웍스로부터 이관받아 진행하는 주유소 운영 사업 관련 리스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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