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 "전략적 무배당 기조 '재무적투자' 우선" 성장성 확보 '기업가치 제고' 방점, 작년 총주주수익률 21% 달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4 16:54:5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2020년 출범 이후 줄곧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수년간 이어지는 주주정책에 주주들의 불만도 쌓이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23일 열린 한화솔루션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에 믿음이 있어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해왔는데 성장을 위해 또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주주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앞으로의 성장 로드맵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의 주주정책은 명확하다. 배당을 통한 직접적인 환원보다는 사업 성장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태양광 사업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초 미국 조지아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만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숨가쁘게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집행할 재무여력 자체가 크지 않기도 하다.
이 대표는 "중요한 성장의 시기에 재무적 자원을 집중해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누리기 위해 투자를 발표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로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택스 크레딧(tax credit·세액공제)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TSR 관점에서 한화솔루션의 성과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께서 장기간 주식 보유한다면 총주주수익률 관점에서 배당금 이상의 성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동종업계의 총주주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21%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21%의 총주주수익률을 시현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미래 성장 투자에 대한 확신을 자본시장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당보다 성장에 방점을 두는 한화솔루션의 주주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표는 "한화솔루션은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고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주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도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2차전지·태양광 등 '전략적 탄소중립 기술' 산업의 제조역량을 역내에 구축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유럽 역시 태양광 사업의 중요한 시장이라 한화솔루션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현재 우선순위는 미국"이라며 "유럽의 경우 정책을 발표하기는 했는데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아서 아직 (유럽 투자를)적극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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