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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명품업계로 옮기는 하이네켄코리아 CFO코로나19 이후 배당금지급 이슈로 둔화된 부채비율·FCF 등 개선 과제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10 15:16: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08: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가리코리아가 두 달 가까이 공석이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채운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하이네켄코리아에서 근무한 CFO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CFO를 중심으로 불가리코리아 재무부서는 코로나19 이후 둔화된 부채비율과 잉여현금흐름(FCF) 등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VMH 2011년 불가리 인수, 한국법인 실적 급성장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이다. 2011년엔 불가리를, 2021년엔 티파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불가리는 LVMH 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장기적인 성장 침체와 브랜드 가치 하락세를 보였다. 2011년 LVMH 그룹에 인수된 이후 LVMH의 아시아 유통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신규시장을 확장해 활로를 만들 수 있었다.

실제 불가리코리아의 매출액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특히 2016년 매출액(1654억원)은 2015년(1098억원)보다 50.6% 늘었다. 이때가 가장 큰 증가폭이긴 했으나 현재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시장은 LVMH의 '효자' 시장이다. 지난달 말 LVMH가 유럽 기업 최초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넘는 등 몸값을 높이는 데 한국의 명품수요가 한 몫 했다.

올해 3월 LVMH그룹 총괄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3년만에 방한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등 오너 총수들을 만나며 시장 파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1100만원에 달하는 LVMH 소유 호텔 브랜드의 한국 진출건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노 방한 전부터 재무임원 공백 부담, 하이네켄코리아 CFO 영입

불가리코리아의 재무책임자 자리는 전임 CFO가 개인사유로 갑자기 그만두면서 공백 상태가 됐다. 불가리코리아가 인수된지 12년 된 그룹 주요계열사 중 하나인 만큼 재무 담당 임원의 부재는 회사 차원에서 큰 부담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코리아 인사팀은 외국계를 중심으로 신임 CFO를 물색하던 가운데 하이네켄코리아 CFO를 새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중 새로운 CFO로 활동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2020년 주춤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다시 살아났지만 재무지표들은 둔화된 모습이다. 2017년 34.3%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60.4%으로 높아진 후 2019년 59.9%, 2020년 51.7% 등으로 유지됐다. 이후 2021년 108.1%, 2022년 73.5%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잉여현금흐름도 2019년 44억원에서 2020년 -171억원, 2021년 -209억원, 2022년 -95억원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기간 명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품 관련 매입채무가 급증해 부채비율도 같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직상위 지배기업인 불가리 본사와의 매입거래를 보면 2021년 108억원에서 2022년 145억원으로 늘었다. 불가리코리아 어카운팅팀 관계자는 "매출의 증가로 인해 매입도 늘어나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상승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간 본사 등으로 흘러들어간 배당금이 재무지표를 둔화시킨 영향도 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당금지급이 급격히 늘었다. 배당금지급이 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엔 자본적지출(64억원)의 8.6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전까지 불가리코리아는 배당금지급을 영업이익의 절반 이하 수준을 고수했다. 2018년 200억원(영업이익 402억원), 2019년 180억원(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하던 배당금지급은 2020년 167억원(영업이익 254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비중을 올렸다가 2021년엔 55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376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을 본사 등 대주주에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그동안 60%대 전후를 보이던 부채비율은 2021년 108.1%로 급상승했다. 현금 상당분이 배당금으로 흘러가면서 같은 시기 잉여현금흐름도 -209억원으로 가장 마이너스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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