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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스톡]구본혁의 체질 개선, 도약 준비하는 예스코홀딩스고배당주 위주 투자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 추가 투자 가능성에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5-17 07:21:05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3세 경영인인 구본혁 사장(사진)이 예스코홀딩스를 맡기 시작한 이후 가장 뚜렷한 변화는 회사 정체성의 변화다.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예스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순수 지주회사 업무를 수행해 온 예스코홀딩스에 추가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투자다.

구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첫 해 투자 사업을 준비해온 예스코홀딩스는 올해를 투자형 지주사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의 새로운 비전이 예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신증권 추가 투자, 배경은

예스코홀딩스는 대신증권 지분 매입에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대신증권 시가총액 추이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예스코홀딩스가 집행할 200억원은 보통주 기준 지분 3% 안팎의 가치와 동일하다. 예스코홀딩스가 현재 보유 중인 대신증권 지분이 2.1% 규모다. 추가 투자를 통해 예스코홀딩스는 대신증권지분율을 5%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투자한 가장 큰 배경은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있다. 예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신증권이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고배당주'로 유명한 대신증권은 지난해 기준 연결 배당성향이 61%에 달했다. 25년째 결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7.81%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5%, 시가배당률은 2.7%에 불과했다.

실제 대신증권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이 쏠쏠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주식을 89만4533주 보유했던 2021년에는 배당금으로 12억원을, 주식 수가 106만6820주로 늘어난 지난해에는 약 13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대신증권 지분 취득에 예스코홀딩스가 투입한 금액은 210억원 수준이다.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 규모를 현재의 두 배에 가깝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배당주 위주 포트폴리오로 구성

예스코홀딩스는 올해를 투자형 지주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투자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2021년부터다. 당시 예스코홀딩스는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미래 핵심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수행하는 투자사업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회사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2021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한 셈인데 이후 예스코홀딩스가 자금을 투입한 종목은 대신증권과 더불어 맥쿼리인프라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있다. 맥쿼리인프라에는 316억원, 우리벤처파트너스에는 17억원여를 투입했다. 2021~2022년 2년간 대신증권 투자금을 포함해 총 543억원을 지출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 수령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152억원, 2020년 210억원 수준이었던 배당금 수익은 지난해 298억원으로 늘었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어낸 예스코홀딩스가 올해 추가적인 투자활동을 벌일지 주목된다. 2차전지 업종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두고 검토 중인 상황이다. 예스코홀딩스의 투자 활동과 관련된 개략적인 사안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전해진다.

◇구본혁 사장이 이끄는 변화, 기업가치 영향은

예스코홀딩스의 변화를 이끄는 인물은 오너가 4세 경영인인 구본혁 대표이사 사장이다. 구 사장이 2021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회사의 본업에 '투자'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정관변경을 통해 '투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올들어 투자행보를 본격화하려는 모습이다.

1977년생인 구 사장은 LS그룹 3세 경영인 중에서는 최연장자로 손꼽힌다. 구자은 회장을 마지막으로 LS그룹 3세 경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이 승계원칙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만큼 3세 경영의 포문을 열 인물이 누가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분명한 점은 구본혁 사장 역시 후보군에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예스코홀딩스의 성공적인 투자활동을 이끄는 것은 구 사장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일이다. 예스코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예스코가 도시가스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사업을 더 키울 여지가 작은 것이 사실이다. 투자활동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사업에 대한 확장 여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코홀딩스의 수익 확대를 통해 배당 여력을 늘리는 일도 구 사장의 주요한 과제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 창업주 중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명예회장 일가가 40%여의 지분을 나눠 가진 개인회사 성격이 강한 회사다.


다만 투자형 지주사로의 전환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주사에 대한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시장에서 지주사에 대한 평가가 박한 편이기 때문이다. 투자형 지주사의 길을 걷고 있는 SK㈜ 등의 주가는 수년째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활동보다는 자회사의 경영현황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예스코홀딩스 역시 핵심 자회사 예스코가 비상장사인 만큼 도시가스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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