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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확장투자' 결실 맺은 아비코전자, 1년만에 복귀①PCB·해외자회사 경영 궤도권, 적자 만든 전방산업 부진 고민

윤필호 기자공개 2023-06-02 07:40:29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기업 아비코전자가 1년만에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하는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그동안 꾸준히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 인쇄회로기판(PCB) 자회사와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점차 성과를 끌어올리며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사업확장 했지만…적자·소속부 강등 감내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비코전자는 지난달 코스닥시장 소속부가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지난해 4월 중견기업부로 두 계단 내려간 이후 1년만에 다시 두 계단 소속부가 조정된 셈이다.

1973년 설립한 아비코전자는 1세대 전자업체로 인덕터와 저항기 등 수동소자를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당시 벤처기업부로 시작했고, 4년이 지난 2006년 일반기업부로 변경됐다. 이후 2011년 한국거래소가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으로만 구분하던 분류 기준을 세분화하고 확대하면서 중견기업부로 편입됐다.

아비코전자는 2010년대 스마트폰 기반의 정보기술(IT) 산업의 확장에 힘입어 꾸준한 사업 성장을 이뤘고, 2016년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상위권에 속하는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기세를 몰아 2018년 PCB 전문 제조업체인 아비코테크(전 코스모텍)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어 2020년에는 아비코전자비나(ABCO VINA)를 설립했다. 상장 당시 38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64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사업 확장 시기와 맞물려 팬데믹까지 터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비코테크는 인수 당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었기에 많은 지원이 필요했다. 실적도 2021년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연결기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이어오던 우량기업부 지위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투자성과 가시화, 전방산업 침체 우려 대비

아비코전자는 강등 1년만에 다시 우량기업부로 돌아왔다. 투자 이후 공들였던 자회사가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아비코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9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베트남의 아비코전자비나도 2021년부터 시그널인덕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수익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아비코테크와 마찬가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가 점차 본궤도에 올라오면서 아비코전자의 경영도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방 고객사가 감산에 나서면서 IT 부품 수요까지 감소하고 수익에 악재로 작용하는 부분은 부담이다. 여기에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박, 글로벌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연결기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각각 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아비코전자는 반도체 관련 수동소자와 PCB 중심으로 거래선의 재고조정이 나타나면서 수익 부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비코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종속기업이 어려웠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하고 이익률도 좋아지면서 우량기업부로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자회사들이 궤도권에는 올라왔지만 전반적으로 반도체나 자동차 전장 등 전방산업 업황이 어렵다 보니 또다시 1분기에 적자를 냈는데 당분간 이런 어려움을 잘 대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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