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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성공시켜라...인사전략 '주목' 마케팅부문 첫 사장...석화분야 확장 앞두고 마케팅역량 강화

정명섭 기자공개 2023-06-05 09:58:0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투자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프로젝트 성공에 초점을 둔 인사를 연이어 단행했다. 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데 이어 마케팅총괄 임원을 처음으로 사장 자리로 올린 게 대표적이다. 석유에서 화학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성장전략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1일 마케팅총괄 안종범 수석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마케팅총괄이 사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신임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터빌트대 MBA 과정을 마쳤다. 에쓰오일 입사년도는 쌍용정유 시절인 1987년이다. 이후 경영기획실장과 전략기획총괄, 해외마케팅총괄을 거쳐 2018년부터 마케팅총괄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해외마케팅총괄을 맡았던 2017년에는 당시 류열 에쓰오일 사장을 대신해 계열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로써 에쓰오일 사장단은 박봉수 운영총괄 사장과 류열 전략·관리총괄 사장을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었다. 에쓰오일은 이번 인사에 대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 완료 이후를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안도 포함된다. 전체 투자 규모는 9조원 이상이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아람코의 한국 투자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12%(생산물량 기준)에서 2030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이 2020년에 석유화학협회에 처음 가입한 것도 석유화학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마무리하면 석유화학과 저탄소 신에너지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을 고려해 사전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주요 제품이 B2B(기업간 거래)에 속하는 만큼 마케팅 채널을 통해 기존 고객과 잠재고객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분야는 고정 고객과 장기 계약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 제품 판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마케팅 역량 강화는 필수다.

지난 4월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아람코 아시아 총괄 사장이 에쓰오일의 신임 CEO로 부임한 당시에도 아람코가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려는 인사 조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 히즈아지 CEO는 시설운영과 프로젝트 기획, 아태지역 마케팅 등에서 아람코로부터 인정받은 인물이다. 아람코와 본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보조를 맞출 적임자라는 평가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가 발표된 시기는 아람코의 대주주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작년 11월이다. 지난 4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가 직접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람코가 샤힌 프로젝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인근 국가에 판매하는 중요한 생산기지다. 에쓰오일은 아람코 원유를 구입하는 데 매년 최대 25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이후 에쓰오일에 대한 아람코의 원유 판매량은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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