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운용 ESG투자 보폭 확대…탄소배출권 정조준 탄소거래 플래폼과 맞손 "시장 초기 GP 역할"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30 08:12:1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언자산운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투자 보폭을 넓힌다. 사모운용업계에서는 생소한 탄소배출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당 분야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향후 GP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언자산운용은 최근 탄소거래 플랫폼 기업 '그리너리', 축분(축산분뇨) 바이오차 생산 기업 '바이오씨앤씨'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골자는 축분 바이오차 생산 확대를 위해 3사가 협력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를 350도~700도에서 산소가 없는 조건 하에 열분해, 탄화시킨 친환경 탄소 소재다. 토양개량제, 비료, 사료 첨가제 등 농축산분야 뿐 아니라 활성탄 대체제, 음극재, 3D프린팅, 포장용기 등 산업용으로도 두루 사용된다.

사모운용사인 라이언자산운용이 바이오차 생산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은 까닭은 ESG투자를 새로운 투자 분야로 점찍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G경영의 확대와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탄소배출권 투자를 위한 포석이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 유발 및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탄소배출권시장은 지난해 1조달러까지 확대되며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배출권 수요가 낮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탄소배출권 판매 수입을 '2050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제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규제 강화 등을 통해 가격 정상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라이언자산운용 역시 단기적 관점이 아닌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해 이번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아직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관련 기업에 대한 딜소싱 위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별 니즈에 맞춰 전환사채 투자 등 대출형 펀드를 조성하거나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 대상 기업인 바이오씨앤씨에 국한하지 않고 탄소크레딧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GP역할을 맡겠다는 복안이다.
탄소크레딧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거나 기존 공기 중에 분포된 온실가스를 흡수한 내역을 거래 가능한 형태로 만든 것으로 일종의 민간 탄소배출권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사모운용사지만 ESG펀드 자금을 모집하는 역할을 선제적으로 맡으려고 준비 중"이라며 "아직 시장 규모도 작고 LP모집 방식을 대출로 풀지 업사이드 지분투자로 풀어낼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자산운용은 증권사 출신 멤버들로 구성돼 투자자산 다양화에 적극적인 하우스다. 설립 초기인 2019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위주로 운용하던 중 공모주, 부동산 대출형 펀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2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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