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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는 지금]홍경호 대표체제 복귀, 수익성 관리 방점②외형 성장 둔화 속, 비용 효율화·내실경영 전략 강화

윤종학 기자공개 2025-05-08 07:57:36

[편집자주]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앤푸드는 2005년 경기도 김포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오븐구이라는 신선한 컨셉트와 메뉴 혁신 덕분에 굽네치킨은 20년 만에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 신사업과 사업구조 변신 등을 꾀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에 서있는 지앤푸드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푸드 창업주 홍경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회사 경영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내실 강화에 방점을 둔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앤푸드는 영업이익률을 일부 개선했다. 이는 전년도 실적 저하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광고선전비·판촉비 축소 등 고정비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외형 확대'에 집중했던 시기와는 달리 수익성과 내실을 중시하는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관리 전환…비용 효율화 중점

홍경호 회장은 2025년 1월 지앤푸드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지 약 5년만이다. 앞서 홍 회장의 형인 홍철호 당시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계육 가공공장 크레치코를 운영하며 지앤푸드에 유계를 납품했다는 사실로 논란이 발생했다. 프랜차이즈 가족가족 경영이 사회문제로 심화하며 2019년 홍 회장이 사퇴 수순을 밟았었다.


홍 회장의 이번 복귀는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단행된 만큼 사업 확장보다 수익성 강화와 경영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미 일부 비용 효율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앤푸드의 2024년 매출액은 2288억원으로 2023년 2479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지앤푸드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만이다. 2018년 1485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977억원으로 한 차례 외형이 급성장했고, 2023년 2479억원 매출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해 외형성장은 둔화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83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3.3%에서 5.8%로 2%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물론 2022년과 2023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수익 부진을 겪었던 점에 비춰보면 기저효과 역시 무시할 순 없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영업이익이 다른 해에 비해 낮아 2024년 상대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비춰진 부분이 있다"며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은 6.2%로 아직 타사와 비교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추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홍 회장의 복귀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앤푸드는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등 판관비를 전년 517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판관비를 줄였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 흐름의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2022년 20.1%, 2023년 20.8%를 거쳐 2024년에는 21.8%로 소폭 상승했지만 절대 금액 기준으로 판관비가 감소한 것은 7년만이다.

굽네치킨은 과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먼저 대형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던 브랜드로 평가된다. 실제 지앤푸드의 판관비는 2018년 281억원, 2019년 332억원, 2020년 363억원, 2021년 418억원, 2022년 470억원, 2023년 517억원 등 매출 증가와 함께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러한 과거 흐름과 대비하면 2024년 비용 효율화 기조는 외형 중심 성장전략에서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체질 변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지앤푸드는 자체 앱인 ‘굽네앱’을 중심으로 고객 관리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SNS 채널 활용 비중도 확대하는 등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금흐름·재무구조 개선…체질 변화 가시화

수익성 중심 경영은 실제 현금흐름 구조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2024년 지앤푸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8억원으로 전년도(118억원)보다 약 25% 증가했다.

핵심은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 증가와 운전자본 최적화다. 지앤푸드는 당기순이익 82억원 외에도 감가상각비(24억8000만원), 무형자산상각비(3억3000만원), 지분법 손실(29억4000만원) 등 비현금성 비용 약 62억원을 가산해 영업 현금흐름을 끌어올렸다.

또한 매출채권 감소(+34억원), 재고자산 감소(+8억원) 등 운전자본 항목에서도 현금이 유입됐고 법인세 부채 증가(+15억원) 역시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반면 지분법이익(약 17억원), 유형자산처분이익(2억원) 등 현금 유입이 없는 수익은 차감 처리됐다.

이와 같은 영업현금흐름 증가는 수익성 제고 외에도 회계적 구조 개선과 자산 운용 효율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비용 효율화 전략과 맞물려 실질 유동성 확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앤푸드가 일정 수준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유지한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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