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은 지금]갈수록 낮아지는 내부거래 의존도, 자생력 커졌다④‘식자재 유통’ 분할 10년간 비중 40%→27% ‘뚝’, B2B 영향력 강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12-08 07:13:49
[편집자주]
SPC삼립은 SPC그룹에 있어 다양한 의미가 있는 계열사다. 창업주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세운 빵집 '상미당'의 역사를 계승한 모태 기업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SPC그룹을 만든 선봉장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지주사인 파리크라상이 아닌 '캐시카우' SPC삼립을 통해 외연을 확대했다. 더벨은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을 통해 SPC그룹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은 양산빵 업계 1위 업체이기도 하지만 파리크라상, 샤니 등 베이커리의 기초가 되는 밀가루, 햄, 소시지, 야채, 계란 등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사업 초기에는 주로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판매액을 올리다 보니 특수관계자 간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지만 최근에는 사업다각화와 함께 거래처 확대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SPC삼립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562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4232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이 중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은 6899억원이었다. 총매출의 27%가량이 파리크라상 등 그룹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는 의미다.
SPC삼립의 내부거래 비중은 SPC GFS를 물적 분할한 2014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SPC삼립은 당시 식자재유통 및 물류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회사 SPC GFS를 설립했다.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프랜차이즈·휴게소·급식 등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자 했다.
하지만 분할 초기 좀처럼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 결과 총매출액이 2014년 1조1076억원에서 1조3738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동안 내부거래액은 2900억원에서 4353억원으로 50.1%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26%에서 32%로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2016년에도 이어졌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특수관계자 간 거래액은 73.4%나 커졌다. 32% 수준이었던 내부거래 비중은 40%로 껑충 뛰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당시 SPC삼립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유지될 경우 자칫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기간 SPC삼립에 대한 SPC그룹의 부당지원이 있었다고 보고 지난 2020년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2017년 내부거래 규모는 757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총매출액은 33.6% 증가해 2조4992억원으로 늘어났다. 분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덕분에 내부거래 비중은 30%로 급감할 수 있었다. 판매처 확보 등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8년에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11.2% 감소하면서 특수관계자 간 거래 비중이 다시 34%로 상승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매출 감소와 내부거래액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해당 비중은 39%로 되돌아왔다.
SPC삼립은 2020년 다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같은해 공정위 제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내부거래 매출 규모를 2.6% 줄였다. 매출액은 23.1% 증가한 덕분에 내부거래 비중을 다시 31%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내부거래 규모는 매년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매출액에서 더 큰 상승률을 보인 덕분에 30%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지만 내부거래 규모는 6.5% 감소해 내부거래 비중은 27%로 개선됐다. 2014년 SPC GFS 물적분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SPC삼립 관계자는 “SPC GFS의 주요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SPC삼립의 가공채소, 육가공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B2B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며 “베이커리부문도 외부 거래를 확장하고 있어 향후에는 캡티브 비중보다는 B2B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경영 리스크' 누적, 콜마홀딩스 '책임경영'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