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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머니게임' 가능성은 MBK, 3863억~5186억 투입 예상, 조현범 회장 지분 8% 1600억 수준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07 08:20: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한 가운데 향후 이른바 '머니게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어떻게 되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경영권 사수를 위해 자금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양쪽의 분쟁이 예상 밖으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어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최소 20.35%, 최대 27.32% 지분 확보가 목적이다. 1주당 가격은 2만원으로 총 투입되는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최재 5186억원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 중 매매자에게 유리한 조건 변경은 가능하다. MBK가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MBK는 블라인드펀드인 '2호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를 통해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 펀드는 2021년 18억달러(약 2조3636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됐다. 블라인드펀드는 일반적으로 단일 투자 한도를 전체 펀드 규모의 20~25%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MBK가 이번에 쓸 수 있는 자금은 최대 5000억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MBK가 등판한 이유가 결국 투자 차익인 만큼 공개매수 가격을 계속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설정한 공개매수 가격 2만원을 놓고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내부 판단에 따라 이 정도 가격이면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면밀한 계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MBK는 공개매수에 실패해도 크게 잃을 게 없다. 적당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시장에 존재감은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다. 양쪽이 각각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면서 머니게임을 벌일 경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다 싶으면 발을 빼면 된다.

조현범 회장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 머니게임으로 갈수록 유리한 건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필요한 지분율 50% 이상을 달성하려면 지분 8% 가량이 더 필요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650억원이면 지분율 50%를 채울 수 있다.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해도 공개매수 가격 2만원 기준 1500억원 정도면 8%를 확보할 수 있다.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42.03%) 가운데 60% 정도가 주식담보대출 근저당으로 설정돼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어느 정도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우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지분율이 높은 데다 우군도 있어 공개매수는 안한다는 입장이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언제든 참전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hy(한국야쿠르트)는 5일 100억원 규모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입했다. 조현식 고문이 MBK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이뤄진 행보다. 지분율로는 0.5%가량으로 크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

윤호중 hy 회장은 조 회장과 어린 시절부터 친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hy측은 "단순 투자 목적일뿐 경영권과 무관하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윤 회장을 필두로 조 회장 측 우호세력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6일 5%대 하락해 2만 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게임이 의외로 쉽게 끝날 것이란 예상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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