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박철완·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주가 상승'에 의기투합박철완 전 상무, 경영권 재도전 혹은 엑시트? 동맹 배경 관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4-02-22 09:09:37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에서 고배를 마셔온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가 올해 꺼내든 카드는 행동주의 펀드와의 연합이다. 행동주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차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와 동맹을 맺은 일은 이례적이다. 박 전 상무는 앞서 두 차례 주주활동을 의결권을 위임한 일이 없다. 직접 나서 입장문을 내며 주주활동 전면에 나서왔다
◇재계 인맥이 연결고리?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동맹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성사됐다는 평이다. 최대주주지만 금호석유화학에 불만이 많은 박 전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해 수익을 내고자하는 차파트너스의 입장에는 일치하는 부분이 크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20/20240220144448964.jpg)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구체적인 인연은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주주행동을 제안하기 이전에는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 양측의 주장이다.
단 둘 사이의 연결고리는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이전부터 아는 사이일 수도 있고, 몰랐던 사이여도 알기 쉬운 환경이다. 우선 차파트너스를 이끄는 차종현 대표는 고(故)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외손자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처남이다. 재계에서 인맥을 갖추기 쉬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차파트너스 역시 재벌가에 끈을 만들기 용이한 입장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기업에 투자하는 입장"이라며 "투자자이다보니 최대주주들과 각을 세우는 일도 있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총 동맹, 양측이 얻게 될 이득은
차파트너스가 주주행동을 벌이는 대가로 박 전 상무에게 수수료 등 별도 보수를 받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이 동맹관계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결국 '주가 상승'에 있다.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7일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7179주를 매입했다. 취득가는 주당 14만2500원으로 차파트너스가 들인 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 전체 지분율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 불과하다.
금액 자체는 적지만 수익을 내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차파트너스의 입장이다. 2022년 사조오양을 대상으로 한 주주행동을 펼쳤을 때도 차파트너스가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금액은 10억~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아 온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과시킬 경우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삼을 수 있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차파트너스가 주주활동을 펼친 기업들보다 규모가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자산총계는 연결 기준 7조9414억원이다.
박 전 상무가 얻을 이익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주주제안대로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이 유사시에 활용할 '방어막'이 없어지는 셈이 된다. 이를 통해 다시 경영권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재계 일각에서는 박 전 상무가 주가 부양을 통한 성공적인 엑시트를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박 전 상무는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박 전 상무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글로벌 주주된 GS차지비, 노림수는 전기차 협력?
- [SK이노-E&S 합병 '승부수']SK㈜ 배당수익 영향 살펴보니
- [SK이노-E&S 합병 '승부수']SK온 3사 합병도 'CIC' 택할까
- [SK이노-E&S 합병 '승부수']'3사 합병' SK온, 기대 효과는
- [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인보사' 업은 티슈진, 코오롱그룹 시총 1위로
- [SK이노-E&S 합병 '승부수']SK온에 붙는 계열사 '트레이딩인터내셔널·엔텀'인 이유
- [동박업계는 지금]'북미 투자'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선, 이유는
- [동박업계는 지금]4년간 150% 확대된 생산능력, 수익성 악화 원인일까
- 인터배터리 유럽 '단상'
- [동박업계는 지금]'성공적 투자' 평가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