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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메가펀드 뉴리더십]‘미다스의 손’ 김제욱 부사장, 글로벌 플랫폼지도 그린다⑤압도적 성과 기반 수년째 VC업계 '연봉킹'…"기업가치 100조 기업 발굴 목표"

최윤신 기자공개 2024-03-19 09:05:28

[편집자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벤처 캐피탈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 원펀드 전략을 바탕으로 VC펀드의 규모 대형화를 이끌었고, 지난해말 86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으로 새 지평을 열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86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펀드를 운용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리더십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하우스는 지난해 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진용을 재정비했다. 더벨이 메가펀드 시대 ‘에이티넘 웨이’를 만들어 갈 뉴 리더십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은 현재 벤처캐피탈업계 최고의 스타 심사역이다. 특유의 선구안과 혜안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 VC 역대 최고연봉 기록을 가진 인물로 잘 알려졌다. 자연스레 메가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역할도 그의 몫이 됐다.

막대한 규모의 펀드를 마주한 미다스의 시선은 이미 세계로 향해있다. 서비스·플랫폼 부문대표로서 미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의 플랫폼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남다른 선구안으로 역대급 회수 기록

김 부사장은 기계공학 박사인 맹두진 사장과 마찬가지로 공학도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기업기술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술전략 업무 등을했다. 기술전략 업무를 통해 자연스레 벤처캐피탈과 연을 맺었고,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가 벤처캐피탈리스트에 입문한 시기는 돌아보면 무척 절묘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한미창업투자에서 이름을 고쳐 쓰고 본격적인 원펀드 전략으로 대형 펀드레이징에 나서던 시점이었다. 입사 후 머지않아 회사엔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든든한 실탄이 쌓였다.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벤처투자 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게임, 모바일 중심의 투자 시장이 개화했다. 김 부사장은 업계에 입문한 지 수년만에 두각을 나타내는 심사역이 됐다. 데이터 분석 기반 모바일 마케팅기업 '에코마케팅'이 대표적이다. 2014년 10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2016년 상장을 계기로 높은 멀티플로 회수에 성공했다.

2014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에이티넘고성장투자조합을 통한 투자는 그를 VC업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냈다. 2022년 두나무 회수를 통해 막대한 성과보수가 유입됐고 280억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연봉 기록이 나왔다. 그는 2023년에도 211억원의 연봉으로 VC업계의 압도적인 ‘연봉왕’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210억원의 연봉을 받아 연봉킹 자리를 재확인했다.

현 시점에서 ‘미다스의 손’ 면모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는 클로버추얼패션이 꼽힌다. 3D의상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가상 의상 피팅에 이르기까지 의상과 연관된 모든 분야를 디지털로 융합시키는 기업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에 첫 투자한 시점은 2014년이다.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점에 투자했고, 지금은 유니콘을 바라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클로버추얼패션은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 온 회사”라며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 됐단 점에서 중요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성공을 거둔 클로버츄얼패션 같은 회사가 많이 나온다면 국내 VC 시장이 앞으로 10배는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본·미국 엔터프라이즈 SaaS 주시

김 부사장은 지난해 결성한 메가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최고의 스타 심사역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에 펀딩 혹한기를 뚫고 86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 LP들의 출자 판단에는 대표펀드매니저의 투자와 회수성과가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김 부사장은 대표펀드매니저에 큰 의미를 두진 않고 있다. 그는 “펀드 운영은 ‘키맨’인 핵심운용인력이 모두 중요하다”며 “특히 4개의 큰 부문이 함께 운용하는 대형 원펀드이기 때문에 역할이나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맡은 서비스·플랫폼부문대표로서는 글로벌 강화를 가장 큰 임무로 여기고 있다. 실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서비스·플랫폼 분야의 해외기업에 다수 투자를 한 상태다. 올 들어서도 일본과 미국 등지로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펀드가 커졌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커버하기에는 투자 시장이 너무 작다”며 “엔터프라이즈(B2B) SaaS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많이 보고 있고, 동남아에선 성장 여지가 남은 컨슈머(B2C) SaaS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 심사역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글로벌이다. 섹터를 좁히며 전문성의 깊이를 가져가되, 지역적으론 확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를 두곤 있지만 김 부사장을 포함해 6명의 심사역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는 “국가별로 우리가 찾는 섹터의 스타트업을 전부 나열해 롱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전부 리뷰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에 결성한 메가펀드를 통해 유니콘이 아니라 10조원, 더 나아가 100조원짜리 회사를 발굴하는 게 목표”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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