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엘리트 관료' 선호 기조 유지…출범 이후 여성 사외이사 전무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8 12:59:0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엘리트 관료' 위주의 사외이사 선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일하게 학계 출신이었던 박래수 전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며 사외이사 4인 전원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4명의 출신 학교도 서울대학교로 모두 동일하다.성별 측면에서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유일하게 남성으로만 사외이사진이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에 있어 주요 경력 및 출신, 성별 등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형 신임 사외이사 선임…행시 출신 조세 전문가 합류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진을 소폭 개편했다. 4명의 사외이사들이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3명을 재선임하며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김영섭 사외이사와 유재한 사외이사, 신현택 사외이사는 모두 1년 더 임기를 이어나가게 됐다.
박래수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후임으로 선임된 이는 장재형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 부부문장이다. 장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6년 정기주총까지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 사외이사의 합류로 우리카드 사외이사진은 전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합격한 '엘리트 관료'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기존에는 박 전 사외이사가 유일한 비관료 출신으로 있었다. 그는 한림대학교와 경상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 교수직을 수행했던 학계 출신 인사다.
반면 장재형 신임 사외이사는 35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경제과장과 EITC(근로장려세제) 기획팀장, 조세특례과장 등을 지냈고 이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공직을 떠나서는 안진회계법인 조세자문본부 전무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 겸임교수, 기획재정부 조세특례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 부부문장과 기재부 예규심사위원직을 수행 중이다.
◇최근 선임한 사외이사 10명 중 8명 서울대 출신
지난 2019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섭 사외이사 역시 제 7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재무부 세제심의관과 재무무 이재국장,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거쳐 1996년부터 1997년까지 관세청장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장 사외이사와 같은 조세 전문가다.
신현택 사외이사는 18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문화체육부 예술진흥국장과 관광국장,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예술의 전당 사장과 서초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예일회계법인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재한 사외이사는 20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과장과 국고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국고국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신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예일회계법인 상임고문직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 외 같은 대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김 사외이사와 유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신 사외이사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출신이다. 장 사외이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우리카드의 서울대 출신 선호 현상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박래수 전 사외이사도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며 조용만 전 사외이사(2021년)와 김홍석 전 사외이사(2018~2021년), 강윤석 전 사외이사(2018~2020년) 등도 각각 서울대 무역학과, 법학과, 경영학과를 나왔다. 최근 5년 동안 선임한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경쟁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여성 사외이사 선임하며 다양성 확보
우리카드의 사외이사진은 경력과 출신뿐만 아니라 성별 측면에서도 다양성이 부족한 모습이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 중 유일하게 현재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가 없다. 2013 출범 이후 전체로 따져도 줄곧 남성 사외이사만을 선임해 왔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성 사외이사 선임 의무는 따로 없다. 하지만 타 카드사들은 금융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발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적극적으로 선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성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최자영 숭실대학교 경영대학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에는 여성 사외이사가 권숙교 사외이사와 전선애 사외이사 두 명이나 있다. 전체 카드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각각 임혜란 사외이사, 김수진 사외이사를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우리금융 내에서는 지주사 외 우리금융캐피탈이 여성 사외이사를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021년 이지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지난해 한 차례 연임을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우리카드, 카드론 확대에도 실적 '뚝'…수익·건전성 '이중고'
- 우리카드, 영업력 강화 '총력'…본업·비카드 동반 성장
- 우리카드, IT 계열 통합해 독자결제망 역량 키운다
- 은행 출신 팔방미인 이기수 상무…우리카드 재무 안정 과제
- 우리카드, 순익 줄고 건전성 악화 '이중고'
- 우리카드, 그룹 지원에 자본비율 '숨통'…16%대 복귀 예상
- 우리카드 이재일 상무 1년…'단기조달' 컨트롤 과제
- 우리카드, 리스크 관리 총력…대출 줄이고 신용판매 집중
-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하반기 영업확대, 시기상조"
- 우리카드·금융캐피탈, 업계 불황에 동반 실적 악화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동병상련' 농협·대구은행 미얀마 법인…회복 시동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