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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new)농심 전략 점검]글로벌 매출 40% 육박, '이익률 6%' 3년만에 회복②미국 2공장 가동 효과로 매출·이익 확대, 2030년 미국 1위 도전 목표 달성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4-04-11 10:56:51

[편집자주]

신동원 회장의 '뉴(new)농심'이 올해로 4년 차를 맞는다. 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일으켰고 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벨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뉴 농심의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뉴(new)농심'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 해외 생산 기지 증설 효과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주력 지역인 미국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진 덕분에 전체 이익률도 회복됐다.

신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 라면 기업을 누르고 1위로 오르는 밑그림을 그리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미국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라면 강자'로 떠오르기 위해 군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식문화를 창조하는 톱티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50% 돌파, 미국 2공장 가동 효과

지난해 농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3.6%를 기록했던 2022년 대비 2.6%포인트(p) 증가했다. 영화 '기생충' 효과 등으로 농심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매출이 증가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에 6%를 회복한 것이다.

농심의 수익성 회복의 핵심은 글로벌 사업이다. 지난해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쌓았다. 해외 법인 중 가장 비중이 큰 농심 아메리카의 매출은 약 5933억원, 당기순이익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률은 6.4%에 달한다. 농심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1715억원)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심 아메리카의 매출은 2020년 3400억원대로 중국 법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5월 미국 2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미국 현지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거래선 중심으로 제품 공급 전략을 펼친 영향에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전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내부 거래를 제외하면 약 1조2500억원 규모다.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8억 달러, 2020년 10억 달러, 2021년 11억4000만 달러, 2022년 12억4300달러를 기록했다. 신라면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이 상승세를 탔다. 실제로 지난해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은 1조2100억원이다. 이 중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해외 시장에서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다.

농심은 타 식품 기업과 달리 해외 매출을 집계할 때 수출 규모와 해외 법인의 매출을 더해서 내부거래 등의 일부 수치를 조정한다. 지난해 수출 규모가 2713억5200만원이며 해외 종속 기업에서 발생한 매출도 내부 거래를 제외하면 약 9800억원 정도다. 지난해 총매출 기준 글로벌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9%로 계산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신 회장은 2030년 미국 시장에서 15억 달러 매출 달성을 통해 현지 1위 기업 도약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제2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1위인 일본 라면 기업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중국과 호주, 베트남, 캐나다, 일본 등 주요 핵심 국가뿐 아니라 유럽 지역을 공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영업망을 정비한다. 미개척지중 하나인 유럽의 경우 판매 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확보된 부지인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 실적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이지만 지난해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먹태깡'과 신라면 더 레드, 빵부장 등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국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인기 제품으로 주목받은 먹태깡의 경우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봉을 돌파했다.

◇운전자본 부담 낮추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탄력

지난해 농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1596억5044만원에서 2023년 3272억2396만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47%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운전자본 효율화에 나선 것도 현금흐름을 결정짓는 요소였다.

지난해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는 2393억1039만원으로 2554억1255만원을 기록한 2022년 대비 161억원 규모가 줄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했지만 매입채무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현금흐름을 둔화시키는 요소지만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는 플러스 요인이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는 전년 대비 각각 4.7%, 15.7%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이 9%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준에서 운전자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회전율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11회~12회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이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 확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매출 채권이 증가했고 순조롭게 회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에 2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유통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수요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됐고 이를 기반으로 남미 시장 등 대륙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라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이 추이를 끌고 가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판매 법인 설립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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