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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정비사업 열전]KB부동산신탁, 우량 사업 '싹쓸이'…체계적 관리 강점⑤성수 장미아파트·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계열사 협업 확대 추진

정지원 기자공개 2024-04-09 08:05:41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 사이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수주 열풍이 불고 있다.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열기가 가장 뜨겁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요인이다. 업계 숙원이었던 표준계약서 도입이 이뤄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도 생겼다. 향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에 나선 부동산신탁사들의 수주 전략과 사업 경쟁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은 우량 사업장의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선 시행자로 나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을 성사시켰다. 일반인들에게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이점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계적인 사업 관리가 강점이다.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활용, 정기적인 리스크 점검 및 대응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그룹사와 협업을 확대해 자금조달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책 맞춤형 사업장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20개 사업, 준공 기준 8700세대 수주 관리

KB부동산신탁은 현재 20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관리 중이다. 신축 세대 수는 8700세대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14건, 수도권 외 지역에서 6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어 수도권 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민간에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제공한 사업 다수에도 KB부동산신탁이 참여했다. 성수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대표적이다. 모두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시행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은 KB부동산신탁이 2019년 수주한 첫 사업으로 의미가 있다. 또 신탁사가 토지 등 소유자 첫 전체 회의부터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주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최초 사례로 남았다. 2016년 도정법 개정 이후 초창기에는 조합이 사업 인허가를 일정 부분 받은 뒤 신탁사가 대행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던 영향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경우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고시를 득한 현장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효용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정비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사업장으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토지 소유자가 원하는 최상의 조건을 이끌어냈다. 강남, 용산 등 주요 정비사업장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도 800만원대 초반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사업 정상화 측면에서도 KB부동산신탁의 전문 역량이 투입됐다. 서울시와 마찰을 빚게 된 원인이었던 롯데쇼핑 부지 매입과 관련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면밀한 사업성 분석을 통해 매입 의사결정을 한 가운데 부지 매입 비용을 신탁계정대로 지원하는 등 업무를 수행했다.

우량 사업장 선점을 위해 현재는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비사업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다. 목동14단지, 신월시영아파트, 창동상아아파트, 구로우성아파트 등이다.


◇KB금융그룹 네트워크 활용, 자금조달 이점

KB부동산신탁은 정비사업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각 정비사업의 내부 통제 및 리스크 점검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업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진행 사항을 개선해 나가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정비사업 수행 신뢰도를 다시 한번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법무법인 등과 협업해 각 정비사업장의 리스크를 사전 점검하고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융그룹 계열사로서 가질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도 KB부동산신탁만의 강점이다. 최근엔 그룹사와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업비, 이주비 대출 등에 은행 등 계열사가 참여해 자금조달 측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초창기 리더십 지속, 사업장 이해도 높아

KB부동산신탁은 현재 1본부 4부서로 정비사업 조직을 꾸리고 있다. 2020년 3개 도시정비영업부를 묶어 본부를 출범시켰다. 2023년에는 도시정비기획부를 신설해 현재 4부서 체제로 정착했다.

도시정비기획부는 정비사업 영업 방향 설정 및 업무 지원을 위해 만들었다. KB부동산신탁만의 전략과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대내외 이슈를 모니터링해 각종 정책 이슈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도시정비영업부에선 정책맞춤형 사업장을 지속 발굴 중이다.

본부 수장은 임강석 본부장이다. 임 본부장을 비롯한 영업부서장들은 2016년 도정법 개정으로 신설된 TF팀부터 현재까지 합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KB부동산신탁이 수주한 모든 배경과 사업 추진 과정을 꿰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정책 맞춤형 사업장을 발굴해 업계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시정비법 특례조항, 노후도시특별법,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 정책별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시행자 방식 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곳들을 위주로 탐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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