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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제약바이오]에스티팜, 올리고 강자? 'mRNA·생산력' 보여줄것 많다최석우 에스티팜 사업본부장 "mRNA 기반 백신·에이즈 집중, 동아ST 역할정리"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9 09:25:27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의 성장전략은 결국 '사람(人)'이 핵심이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영업, 마케팅, 재무, 투자(M&A)까지 다양한 현장에 위치한 키맨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업마다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더벨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료의약품(API) 생산에 주력하던 중소제약사 삼천리제약에서 세계 3대 CDMO 기업 에스티팜이 되기까지. 동아쏘시오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한 에스티팜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mRNA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비용 부담, 주력사업에 대한 경쟁력 저하 우려, 계열사 동아에스티와의 파이프라인 중복 문제까지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최석우 에스티팜 사업본부장(사진)은 당면 과제를 선두에서 지휘한다.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올해 목표로 삼은 그에게 더벨은 전략을 들어봤다.

◇올리고 성장…장기 투자 결과물

에스티팜의 성장 기반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다.이 물질 생산이 포함된 신약 API 매출은 지난해 2008억원에 달한다.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70.5%로 압도적이다.

올리고 생산과 개발을 시작한 시기는 최 전무가 에스티팜에 입사한 때와 맞물린다. 2001년 12월 에스티팜의 전신인 삼천리제약에 신규개발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6년 원료의약사업본부, 2012년 바이오사업팀장 등을 거쳤다. 그야말로 에스티팜의 올리고 성장과 맥을 함께한 셈이다.

2021년부터 그는 에스티팜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올리고를 비롯한 사업 운영과 신약개발 및 프로젝트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에스티팜이 올리고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장기적인 투자로 꼽았다.


에스티팜이 올리고에 관심을 가진 시기는 1998년, 에스티팜을 방문한 아이시스(현 아이오니스)측이 뉴클레오사이드 20개가량을 연결해 RNA에 접합하는 치료 효과를 공유하자는 제안을 하면서다.

최 전무는 "과거 GSK와 에이즈치료제 중간체 원료인 사이미딘(Thymidine) 생산을 해오며 쌓은 인지도로 우연한 계기로 올리고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2004년 연 스몰라인을 구축하고 2005년에 g단위, 2008년 kg단위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리고를 에스티팜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생산캐파의 확대에 열을 올린다. 2025년 올리고 2공장을 완공하고 두 차례 증설까지 마무리하면 생산 규모는 연간 2.3~7t까지 늘어나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는 "생산캐파를 늘리기 위한 선제작업으로 올해 원가절감에 집중한다"며 "OEE(Overall Equipment Effectiveness)를 통해 향후 규모 확대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생산설비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시 사태 극복…중국 대체 시장으로 거듭나야"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역시 그가 올해 핵심 관심 사안이다. 최근 대표적인 사건은 우시그룹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전쟁이다.


미국 하원은 1월 25일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했다. 중국 최대 유전체회사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를 비롯해 중국 바이오 회사의 미국 사업 금지가 핵심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스티팜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미국에 올리고를 수출해야하는 에스티팜 입장에선 향후 중국 원료 수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인 에스티팜에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민감하다.

하지만 그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의존하던 미국과 유럽 선진국 바이어들이 중국의 대안으로 에스티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다.

더욱이 올리고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극소수인 점도 호재가 된다. 미국 cGMP(FDA 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 인증을 받은 올리고 생산 기업은 에스티팜을 비롯해 일본 닛토덴코(Nitto Denko Avecia), 미국 애질런트(Agilent), 우시STA 등 4곳에 그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수입하던 원료를 다변화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온 만큼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2026년 제2 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 연간 생산량은 6.4몰에서 14몰로 확대되기 때문에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와 겹치는 파이프라인, MASH 등 개발 중단

에스티팜이 그간 신사업으로 적극 내세웠던 신약개발 역시 올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파이프라인을 늘리면 R&D 비용 지출 부담 역시 확대되기 때문에 가지치기가 필요했다.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와 겹친 파이프라인으로 비효율성도 커졌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mRNA 관련 치료제 외 일부 파이프라인은 정리한다. 대표적으로는 항응고제와 비만·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물질이 꼽힌다. 최근 이들 물질의 개발을 중단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던 MASH의 경우 국내 바이오벤처에 라이선스 아웃(L/O)을 했다.

대신 mRNA 관련 백신 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개발은 더욱 집중한다. 백신치료제인 STP2104는 에스티팜의 자체 특허 플랫폼 기술인 'SmartCap'을 사용해 캡핑효과와 전사효과를 향상시킨 코로나19 mRNA 백신이다.

에이즈 치료제 'STP0404(성분명 피르미테그라비르)'는 미국 임상 2개 이상의 환자 투영이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올해 하반기에는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전무는 "제2올리고동이 완성될 때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그동안 새로운 성장을 위해선 비용 효율화와 신약파이프라인의 슬림화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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