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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3년 연속 마이너스, 자스타프라잔 상용화 가능성에 기대감 '쑥'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24 16:11:08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의 총주주수익률(TSR)이 수년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2021년부터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다 매출 성장세 역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작년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다 야심차게 준비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계열 신약 '자스타프라잔'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줄어든 배당 규모…시장 가치도 축소

제일약품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7억2857만원이다. 연간 배당 성향은 14.56%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배당 규모를 축소했다. 배당 지급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과 2020년 10억23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9억4800만원, 2022년 7억2857만원으로 꾸준히 축소됐다.

배당성향도 들쑥날쑬이다. 2020년 14.79%를 기록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대다. 배당규모를 줄인데다 영업적자가 지속된 영향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 14.56%로 2020년 수준을 회복했다.

◇R&D 비용 급증 실적 악화…3년째 TSR 마이너스

실적 부진과 배당 축소. 이렇다 할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지 못한데 따라 제일약품의 TSR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일약품 TSR이 플러스를 기록한 시점은 2020년이 유일하다. 당시 0.20%로 겨우 플러스가 됐다. 연초 주가 대비 연말 주가가 높았던 유일한 시기다.

제일약품의 주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해왔다. 2020년 말 6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배당 규모를 축소한 건 실적악화와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 영향이 컸다. 꾸준히 영업흑자를 기록해왔던 제일약품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05억원과 1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신약개발사로 전환하는데 따른 비용부담 탓이다. 지난해 제일약품의 R&D 비용은 460억원에 달한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배 급증한 규모다.

제일약품은 그간 한국화이제약 품목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을 주도하며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제약 유통에 의존한 매출은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제일약품의 매출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러 있다.


대안으로 만든데 2020년 5월 25억원을 투입해 세운 온코닉테라퓨틱스다. 후에도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와 제일약품은 에스앤피혁신기술1호를 통해 71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여기에 제일약품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자스타프라잔도 기술이전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투자 결실 기대감

제일약품에도 기대감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투자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물질은 P-CAB 계열의 자스타프라잔이다.

지난해 3월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해당 물질을 1억275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도록 명시한 만큼 앞으로 최대 1450억원의 마일스톤도 수취할 수 있다.

추가 호재도 있다. 상반기 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스타프라잔의 신약허가승인(NDA)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자스타프라잔의 NDA 승인이 나오면 현재 추진중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공개(IPO)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JPI-547)에도 기대감이 감돈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기전의 표적 항암제(PARP/TNKS dual inhibitor)로 1세대 파프 억제제 치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항암 신약이다.

2021년 췌장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각각 지정을 받아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

네수파립과 관련해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네수파립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되자 제일약품의 주가는 단숨에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뛰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주가 하락의 기반에는 실적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주가 흐름도 변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TSR이 플러스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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