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돈 버는 바이오'만이 산다…투자 선호도 변모[1분기]③의료기기 급부상, 병원경영·시니어테크도 탄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09 10:31:05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섹터 비상장사 투자 트렌드가 의료기기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의료기기는 신약개발에 비해 연구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화 시점은 빠르다. '대박'을 노릴 순 없지만 '쪽박'은 피할 수 있는 길이다.더벨이 자체 집계한 2024년 1분기 비상장 제약바이오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해당 기간동안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회사들은 1390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4100억원 중 34%에 달한다. 신약개발 업체들은 도합 940억원을 조달해 23%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의료소비자의 편의를 강화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병원 매니지먼트 서비스도 주목받았다.
◇헬스케어 급부상…수술용 로봇·휴대용 엑스레이 등 의료진 보조 기술
올 1분기에는 의료기기·헬스케어 섹터가 신약개발 섹터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게 키포인트다. 의료진을 보조하는 기술에 관심이 쏠렸다.
의료기기 부문에서 가장 큰 투자금을 모은 회사는 휴톰이다. 휴톰은 수술용 로봇 개발사다. 시리즈C 라운드를 205억원으로 클로징했다.
메디컬에스테틱 분야의 바임이 200억원을 유치해 뒤를 이었다. 바임은 콜라겐 자가생성을 유도하는 필러기업이다. 암 조기진단 혈액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르티스도 프리IPO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제약사들의 전략투자(SI)를 받은 곳은 오톰과 뉴로핏 두군데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오톰에 20억원을 전략투자했다. 오톰은 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 개발사다. 기존 엑스레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부작용을 줄이려는 기업이다.
삼진제약이 뉴로핏에 10억원을 전략투자했다. 뉴로핏은 중추신경계질환(CNS)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곳이다. 삼진제약은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인 아리바이오와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개별 기업으로 투자유치 1위는 '요양서비스'
올 1분기 중 개별 기업의 투자유치금 규모를 따져보면 가장 큰 투자를 받은 곳은 헬스케어사인 케어링이었다. 케어링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시리즈B에서 400억원을 조달했다. 요양서비스가 투자 톱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투자트랜드 변화가 주목된다.
케어링 뿐 아니라 난임, 관절염, 골다공증 예측, 비만 및 혈당 관리에 도전하는 회사들도 1분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에는 편차가 있으나 모두 '노화'라는 키워드가 일맥상통한다.
조달금 규모가 케어링 다음으로 컸던 곳은 진이어스다. 병원 브랜딩 및 마케팅을 돕는 회사로 30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조달했다. 특히 미용클리닉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생체신호를 예측해 원내사망률을 낮추는 에이아이트릭스도 시리즈B에서 271억원을 조달하며 3위로 등극했다.
이 기간중 신약개발사인 다안바이오테라퓨틱 시리즈A에 230억원을 유치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약개발 섹터에선 이 외 아리바이오가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로 110억원을 조달했다. 신규투자자 없이 최대주주가 연구개발비 구원투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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