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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헬스케어 투자, '비대면 진료'에 꽂혔다④굿닥·닥터나우등 750억 조달…의료계 반발 등 관건

최은수 기자공개 2022-07-14 08:22:23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섹터의 최대 화두는 '비대면 진료'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엿본 VC들과 투자자들이 관련 헬스케어 벤처에 750억원을 베팅했다. 추후 비대면 진료 영역으로도 진입이 가능한 헬스케어 앱 관련 업체에도 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더벨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 섹터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헬스케어 테마를 기준으로 뽑아 봤다. 총 54곳의 업체가 4289억원을 조달했다. 신약개발사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전체 펀딩액(1조3170억원) 가운데선 25%를 차지한다. 작년 같은 기간 조달액(3354억원) 보다 935억원 늘었다. (중복 테마를 보유한 업체 중 적응증을 보유한 곳은 집계서 제외)

비대면 진료를 바탕으로 조달 시장에 나선 업체들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기간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을 키워드로 펀딩을 마무리한 곳은 총 7곳(닥터나우, 썰즈, 굿닥, 에비드넷, 메디르, 바로필, 메드고)이었다. 이들의 총 조달액은 750억원이다. 헬스케어 단일테마 기준으론 규모가 가장 컸다.

비대면 진료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한시적으로 규제가 완화되며 개화했다. 다만 전면 법제화를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커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B로 400억원을 조달해 비대면 진료 톱픽으로 떠오른 닥터나우 또한 의료계의 형사 고발이 이어지자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를 중단키도 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자체 헬스케어 앱을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들은 605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업체는 총 9곳(레몬헬스케어, 와이즈셀렉션, 리브라이블리, 메딜리티, 마인드카페, 닥터다이어리, 지아이비타, 앤트, 메디팔)이다.

투자사들은 헬스케어 앱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의 추후 비대면 진료 시장 진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C(100억원) 투자를 마무리한 레몬헬스케어의 경우 현재는 진료와 수술, 협진 등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환자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덧입힐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

올해 상반기 시드 투자를 마무리한 와이즈셀렉션의 사업에도 비대면 진료와 헬스케어 특징이 공존한다. 구체적으론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추후 보험사와 사업을 확장해 시장을 점유해 갈 예정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아직 제도권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추후 관련 법 개정으로 규제가 완화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비대면 진료 서비스 업체나 헬스케어 앱 서비스 업체 모두 인지도를 잘 쌓아 두고 높은 월 이용자 수(MAU)를 유지하면 시장 장악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헬스케어 앱 운영사 중에선 심리상담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마인드카페(시리즈B, 200억원), 당뇨 관리 전문 콘텐츠 및 코칭 서비스 업체인 닥터다이어리(시리즈B, 147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의 펀딩을 받았다.

유전체분석(Genome Sequencing) 역량을 갖춘 업체는 총 4곳(지놈인사이트, 싸이퍼롬, 메디사피엔스, 제노픽스)이 555억원을 조달했다. 전장유전체분석(WGS)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임상정보에 결합하고자 하는 지놈인사이트(시리즈B, 285억원)의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재활, 수술·치료를 보조하는 전문 기술을 갖춘 업체들의 펀딩액은 430억원이었다. 안과용 급속냉각마취기기 제조업체인 리센스메디컬은 350억원(시리즈C)을 조달했다. 리센스메디컬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내 창업 기업으로 개발 제품은 미 FDA 3상 중이다. 이와 함께 해당 기술의 신의료혁신방식(De Novo Class)의 사용 승인도 함께 요청했다.

디지털치료제(DTX) 개발 업체는 총 5곳(이모코그, 와이브레인, 로완, 웰트, 루먼렙)이 400억원을 조달했다. 식약처 및 정부 부처는 올해 들어 개념이 모호하던 DTX를 의료기기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기도 했다. 경도인지장애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이모코그(프리 시리즈A, 150억원)가 디지털 치료제 테마 톱픽으로 꼽힌다.

이밖에 AI(휴톰, 히츠, 딥카디오), 영상진단(위커버, 프리베노틱스, 프로이드, 아이빔테크놀로지, 클라리파이, 브라이토닉스이미징), 체외진단(쓰리빌리언, 앱솔로지), 의료 네트워킹(모노랩스, 아이엠디티), 현장진단(씨티셀즈, 아토플렉스) 업체들도 투자자들로부터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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