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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위메이드XR, 결손금 1000억 육박 '역대 최대'신작 '이미르' 막바지 개발, 연내 출시 예정…모회사서 유동성 충당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11 16:53:03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XR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때문이다. 기대작인 만큼 적극적으로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적자는 누적되고 있다. 결손금은 무려 1000억원에 육박한 상항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연내 출격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흥행이다.

◇위메이드XR, 결손금 953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메이드XR 결손금은 9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통상 기업이 순손실을 내면 이익잉여금은 감소한다. 만약 순손실이 누적돼 이익잉여금이 바닥나면 그때부터는 결손금이 쌓인다. 결손금은 자본을 감소시키고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위메이드XR은 2021년부터 결손금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납입자본(696억원)과 기타자본(39억원)을 합쳐도 결손금(953억원)에 미치지 못해서다. 결과적으로 부채(365억원)가 자산(146억원)보다 커졌다.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부채를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손금이 쌓인 배경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있다. 통상 위메이드XR 같은 게임 개발사는 신작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별다른 매출을 창출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개발비는 계속해서 투입해야 한다. 개발비 대부분은 개발자 인건비다. 위메이드XR은 현재 <레전드 오브 이미르>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해 위메이드XR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손실은 무려 109억원에 달했다. 영업비용(113억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였다. 전체의 79.8%(91억원)였다. 인건비는 전년대비 51.9% 늘어났다. 신작 출시가 다가온 데다 개발자 몸값이 높아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장 부족한 유동성은 모회사인 위메이드가 책임지는 모습이다. 위메이드XR은 위메이드로부터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는 120억원을 차입했다. 전년에는 81억원을 빌렸다. 위메이드에 대한 누적 단기차입금은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XR이 안고 있는 부채(365억원)의 88.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결책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 흥행뿐

위메이드XR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은 사실상 하나다. 바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 흥행이다. 위메이드XR 같은 게임 개발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다. 게임 개발 기간에는 적자에 시달리지만 게임을 완성하면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게임이 흥행할 경우 매출을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


위메이드 대표작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2년 매드엔진 매출은 전무했고, 순손실만 113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게임이 출시된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은 단숨에 뒤집혔다. 지난해 매출은 705억원, 순이익은 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가치는 20억원에서 542억원으로 커졌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퍼블리싱(유통)은 모회사인 위메이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가 게임을 만들고 모회사가 퍼블리싱하는 구조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 발생한 매출은 온전히 위메이드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는 이야기다. 위메이드도 올해 흑자전환을 최대 목표로 삼은 만큼 퍼블리싱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고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대형 모바일게임이다. 게임 장르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최고급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지만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했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출시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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