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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투표 기능' 추가한 위메이드, 신뢰 회복 '속도' 위메이드 입김 줄이는 점진적 탈중앙화 과정…업비트 재상장 가능할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11 08:06:1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앞으로 위믹스 블록체인 노드 운영 집단인 '40원더스' 합류 시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위믹스팀과 노드 운영 희망 기업간 계약만으로 합류가 가능했던 기존 방법에서 과정이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해부터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2022년 말 계획보다 많은 위믹스를 시장에 유통해 회사 재원으로 사용하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폐지된 이후 신뢰와 코인 가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논란 이전 수준으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위메이드의 목표다. 그 방안 중 하나가 탈중앙화를 통한 투명성 강화다.

미르 IP를 비롯한 위메이드 게임 히트작과 신작들도 위믹스 생태계 합류를 연달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 흥행과 마지막 관문인 업비트 재상장을 위해 위믹스 탈중앙화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노드 참여시 투표 통과해야…시작은 유비소프트

위믹스 재단은 40원더스 영입을 위한 투표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위믹스 발행, 사용 등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대다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투명성 강화를 위해 운영사와 지분관계가 없는 재단을 설립해 코인 관리를 맡기고 있다.

40원더스는 총 40개 기업 또는 단체로 이뤄진 위믹스 블록체인 노드 운영 집단이다. 블록체인이 정상 작동하려면 시스템을 가동하고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노드가 필요하다. 위믹스는 빠른 거래 처리를 위해 소수의 노드 집단이 다수의 거래를 처리하는 '위임증명' 방식을 택했다. 40개의 자리 중 22개가 채워졌다.


기존에는 위믹스 재단과 기업 간 계약만으로 40원더스 합류가 가능했다. 앞으로는 기존 멤버들로부터 과반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자자와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이런 정책을 시행했다.

첫 투표 대상은 '유비소프트'다. 현재까지 찬성표 11개, 반대표는 0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3.0 탈중앙화를 위해 40원더스 멤버들과 다각도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투표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의사결정 참여 강화, 재상장 위한 퍼즐 맞춰질까

탈중앙화 작업이 계속되면 위믹스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 행사 권리도 높아진다. 뜻이 맞는 40원더스 멤버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 코인을 스테이킹해 의결권을 높여 줄 수 있다. 주주총회에서 위임장을 전달하는 것과 유사하다.

40원더스 합류 찬반투표 외에도 블록체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미 타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재단 예산 책정 등을 투표로 결정하고 있다. 사업 추진 방향과 코인 사용 계획을 사후가 아닌 사전에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 상장폐지 이유였던 초과 유통 문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유통계획이 바뀔 때마다 투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이후 위믹스 유통량 정상화와 탈중앙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코인원을 시작으로 연말 고팍스, 코빗, 빗썸 순서로 재상장에 성공했다.

위메이드와 이들 거래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재상장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거래소는 위믹스 투자자를 흡수해 거래량 상승을 꾀하고 위메이드는 위믹스 국내 거래소 재상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남은 건 업비트 뿐이다. 업비트는 유통량 계획 위반은 심각한 문제라며 상장폐지가 필요하다는 확고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비트와 위메이드 양사간 정당성 공방이 벌어지며 관계도 악화됐다.

국내 알트코인 거래는 대부분 업비트에서 이뤄진다. 상장폐지 전 퍼포먼스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업비트 재상장이 필요하다. 업계서는 타 거래소들과 달리 업비트 재상장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위메이드가 위믹스 탈중앙화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는 알트코인 거래량으로 압도적 국내 1위"라며 "위믹스 재상장에 있어 업비트가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 당시 업비트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기에 재상장에 대한 기준이 타 거래소보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신뢰 재고를 위한 행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노드 투표와 함께 코인 발행 없이 블록을 생성하는 '제로민팅' 정책도 도입했다. 블록체인 노드는 거래내역을 묶어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지급받는다. 이 때 새로운 코인이 채굴돼 시장에 유통된다.

유통량이 많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자 채굴을 포기한 것. 40원더스 노드들에게는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으로 보상을 지급한다. 이렇게 재단 소유 위믹스도 줄여가며 임의 사용 의심을 차단하는 효과도 노렸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물량으로 향후 20년 가량 노드 보상을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도 수정하고 최초 발행 물량의 사용처도 재설정해 시장 신뢰도와 위믹스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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