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SK그룹의 PSU, RSU와 다른 점은④성과 달성 여부 따라 보상 규모 확정, 주가-보상 연계성 높여
김위수 기자공개 2024-04-17 10:19:30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경영진 및 임직원이 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주로 현금을 활용한다. 한때 성과와 보상을 강력하게 연동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톡옵션' 붐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현금성 보상이 대세이기는 하나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형태의 보상제도의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더벨이 변화하는 대기업들의 성과 보상제도를 면밀히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대기업 중 주식을 성과 보상제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미 2000년 전문경영인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도입했던 이력이 있다. 2018년에도 자취를 감췄던 스톡옵션을 다시 도입했다.현재 스톡옵션 제도는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SK그룹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처럼 장기 성과를 주식으로 직접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SKC에서 시행 중인 성과조건부주식(PSU·Performance Shared Unit)이 대표적이다.
◇PSU, RSU와 다른 점은
PSU는 RSU와 비슷하지만 성과와의 연계성을 더 높인 형태의 주식 보상제도다. RSU는 미래의 주식을 통해 장기 성과 관리를 제도다.
이를테면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직원들에게 매년 성과급 명목의 RSU를 부여한다. RSU를 실제 주식으로 취득할 수 있는 시점은 정해진 기간 후다. 한화그룹의 경우 최소 5년, 최대 10년 후 RSU를 실제 주식 혹은 주가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규정해놨다. 즉 RSU를 수령한 이후에는 '기간'이라는 조건만 채우면 주식을 수령할 수 있다.
PSU의 경우 일정기간 이후 실제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RSU와 비슷하다. 성과 달성 정도가 최종적인 주식 취득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RSU와 다르다. PSU는 부여하겠다고 약정한 시점에 성과 목표를 설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종적인 수량을 확정하는 형태다. 주로 주가, 매출 등이 지표로 사용된다.
PSU를 활용 중인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기간에 기반한 RSU, 성과에 기반한 RSU 제도를 모두 활용 중이다. 이중 성과 기반 RSU를 PSU라고 볼 수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2/20240412162105032_n.png)
◇SK텔레콤·SKC PSU 운영 현황 살펴보니
2018년 SK텔레콤·SK네트웍스·SKC·SK케미칼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경영진에 대한 보상제도로 스톡옵션을 도입했다. 하지만 성과보다는 증시의 흐름이 보상의 규모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스톡옵션을 대체할 보상제도 중 PSU를 주목한 것은 주가와 보상을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주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사회나 CEO에 대한 보상을 결정할 때 주가를 주요 요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주요 계열사 성과 보상제도로 PSU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SKC가 있다. 두 기업은 2023년 PSU 제도를 도입했다. 향후 PSU 제도가 SK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SK텔레콤은 경영진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PSU를 지급하고 있다. 연봉의 0~100%에 해당하는 주식을 부여한 뒤 3년 후 주가 및 코스피200 증감률에 따라 최종 수량을 결정한다. 대표이사 기준 주가상승률 +100% 및 코스피200 대비 상대적 주가증감률 50%포인트(p)를 달성할 경우 연봉의 100% 상당에 해당하는 주식을 추가로 지급한다.
SKC도 SK텔레콤과 조건은 비슷하다. 아직까지 CEO에 한해 PSU 제도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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