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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구조조정·매각에만 시선 쏠리자 경영 방향성 직접 언급

정명섭 기자공개 2024-04-25 16:57:4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이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업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을 실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의장 명의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관련한 대외 메시지가 나온 건 작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SK그룹을 둘러싸고 구조조정설, 위기설 등 온갖 소문이 난무하자 직접 목소리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올 초부터 여러 TF를 발족해 각 사별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고려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의장은 23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어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과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을 공유하고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 의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말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협의회에 소속된 계열사 CEO들은 매월 1회 회의를 통해 그룹 현안을 논의한다.

최 의장이 메시지를 낸 건 작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역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들이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 이천포럼 같은 주요 행사가 아니면 별도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최 의장은 재계 안팎에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그룹 경영 방향성이 정의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주나 임직원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노출되자 본인이 직접 경영 목표에 대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사업 재조정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마치 구조조정이나 매각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본질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고 (최 의장은) 이에 대한 경영 방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 부임 후 SK는 온갖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이는 최 의장이 걸어온 행적과 관련이 있다. 그는 1994년 SK그룹에 입사한 후 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며 회사 전략을 세우고 사업구조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인력 재배치와 비용절감, 주력·비주력 사업 옥석 가리기 등이 최 의장의 전공이다.

실제로 최 의장은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고 워커힐호텔과 SK상사(현 SK네트웍스)에서도 조직 쇄신을 주도했다.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을 당시 섬유사업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도 했다.

이날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온갖 추측들을 의식한듯 목소리를 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미래 전망,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서 임직원 워크숍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예정된 미래"라며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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