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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은 지금]안착시킨 3세 경영, '본격화' 앞둔 지분 승계③조연주 부회장·조성민 부사장 확실시…승계 시나리오 윤곽 나왔나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26 07:41:05

[편집자주]

지금은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시기. 덩치가 커진 기업집단이라면 곧 대기업집단에 지정된다. 한솔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한솔그룹은 제지·케미칼·테크닉스 등 주력 3사의 선전에 힘입어 5년 만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재진입했다. 올해도 입성이 예상되지만 커진 외형과 다르게 거세진 경기침체와 원재료값 상승 흐름에 고전 중인 내부 사정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더벨이 한솔그룹이 당면한 상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의 차세대 승계 구도는 '조연주-조성민 사촌 경영' 체제다. 두 사람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고 이인희 고문의 손녀와 손자다. 나이는 9살쯤 차이 나는데, 약속이라도 한 듯 꼭 9년 차이로 경영권과 관련된 중책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관건은 아버지 세대가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승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룹 경영을 완전히 주도하는 만큼 이제부터 지분 승계 절차를 이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승계 구도 확실…경영 발자취도 따라간다

한솔그룹은 '한 지붕 두 계열'을 이루는 곳이다. 고 이인희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회장 일가는 한솔케미칼 계열을, 삼남 조동길 회장 일가는 한솔홀딩스 계열을 이끌고 있다. 두 계열은 '한솔'이라는 사명을 공유하지만 서로 중대한 지분 관계는 없는 상황이다.

한솔케미칼 계열의 경우 2014년에 이미 승계 구도가 정해졌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부회장이 그해 기획실장 부사장에 임명돼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듬해 조동혁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왔으니 사실상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십이 구축됐다.

조 부회장은 다른 계열사로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혔다. 그녀는 한솔케미칼 사내이사에 오른 것을 포함해 테이팩스, 바이옥스, 에이치에스머티리얼즈, 솔머티리얼즈 등 현재까지 5개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내 중요 결정 대부분에 참여해 온 것이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왼쪽)과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오른쪽)

경영 수업을 먼저 충실히 받아 온 덕에 승진도 순탄하게 이뤄졌다. 조 부회장은 한솔케미칼 부사장에 오른 이후 2019년 사장 승진, 2020년 부회장 승진을 경험했다. 회장 승진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한솔케미칼 계열 경영에서 제한이 전혀 없는 지위를 확보했다.

한솔홀딩스 계열은 조동길 회장의 장남 조성민 부사장이 후계 구도 중심에 있다. 1988년생인 그는 작년 말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 부사장에 선임됐다. 그의 젊은 나이와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조동길 회장 등을 감안하면 경영 수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은 아홉 살 터울이다. 그런데 지난해 조 부사장이 승진한 나이와 2014년 조 부회장이 부사장에 선임됐을 때의 나이가 같다. 조 부사장이 조 부회장의 경영 발자취를 뒤따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향후 보폭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남은 건 지분 상속…승계 시나리오 윤곽 드러나나

이제 중요한 것은 '지분 승계'다. 먼저 한솔케미칼 계열 내 지위를 공고히 하고 폭넓은 경영 보폭을 보여 온 조 부회장의 지분 확보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부회장은 갈 길이 먼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상황만 봐도 그녀가 보유한 한솔케미칼 지분은 1.42%에 불과했다. 조동혁 회장 역시 한솔케미칼 지분이 11.65%다. 부녀가 국민연금(12.78%)과 비슷한 지분율(13.07%)을 보유할 만큼 지배력 확보가 시급하다.

그런데 작년 말 조 부회장은 조동혁 회장의 지분을 받아 지분율을 5.57%로 높였다. 2021년 이후 2년 만의 변동이다. 물론 부녀의 전체 지분율은 같다. 적어도 지배력 확보와 별개로 지분을 물려받기 위한 시나리오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 부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한솔홀딩스 지분 3%를 보유 중이다. 조동길 회장의 지분율(17.23%)을 더하면 한솔케미칼 계열보다 지배력이 낫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조 부사장 역시 지분 승계 절차가 사실상 시작도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건 동일하다.

일단 조 부사장이 작년 말 승진한 만큼 급여 수준은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탄이 확대되는 만큼 직접 지분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0년대 후반부터 한솔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조 부사장은 2022년 이후 관련 행보를 중단한 상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지분 확보와 관련된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며 "조 부회장이 우호 지분을 확보 중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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