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인재 찾는 한화모멘텀, '독자 경영' 채비 본격화목표는 이차전지 장비 분야 세계 1위…최근 1000억 이상 현금도 유입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26 07:41:3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모멘텀'으로의 새출발을 앞둔 ㈜한화 모멘텀 부문이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독자 경영에 나서야 하는 만큼 스마트팩토리 운용 인력은 물론 마케팅, 사업전략 담당자 등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위한 핵심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독자 경영' 채비…이차전지 장비 분야 세계 1위 노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 장비·자동화 설비 관련 인채 채용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마케팅·사업 파트 담당자,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품질 담당자 등이 채용 대상이다. 소속은 이차전지 전략부문이 될 전망이다.
㈜한화 모멘텀 부문이 인력 충원에 나서는 이유는 단순하다. '독자 경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화는 모멘텀 부문을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
㈜한화 모멘텀 부문을 이차전지 장비 전문 회사로 키우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 양도하기로 했다. 물적 분할과 사업 양도는 오는 5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초에 마무리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화모멘텀'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한화모멘텀이 보유한 사업 경쟁력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 소재 생산 공정, 셀 공정(전극 조립 화성), 모듈 팩 공정 등 이차전지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도 소성로(양극 소재 설비) 점유율 1위, 코터(전극 공정 설비) 3위권, 조립 설비 5위권로 평가된다. ㈜한화 모멘텀 부문은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이차전지 장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인재 확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장기 시장 전망 확실…사업 양도로 1000억 확보
눈에 보이는 '매출 목표'까지도 제시해 둔 상태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진행된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2024년 6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 2030년 3조원의 이차전지 관련 매출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담대한 포부를 밝힌 셈이다. 캐즘은 기술품이 대중적으로 확대되기 전 수요가 잠시 정체하는 현상이다.
다만 ㈜한화 모멘텀 부문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로만 7172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이미 올해 매출 목표치를 넘겼다. 여기에 2030년 이차전지 장비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인 성장성만 봐도 '독자 경영'이 크게 두렵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현금이 많이 유입된 상황도 긍정적이다. 작년 말 ㈜한화 모멘텀 부문은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750억원에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했다. 최근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큐셀에 넘기면서 370억원을 손에 쥔 만큼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턴키 장비 기업에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화모멘텀이 보유한 높은 성장성은 ㈜한화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서도 핵심 자회사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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