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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창업 허브 스테이션F에 둥지 튼 벤처 '4사 4색' 중진공 파리 통해 입주, 노매드헐·더대박컴퍼니·슬로크·알리고AI 등 15개사

파리(프랑스)=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7 08:12:0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창업 허브인 스테이션F(StationF)에는 국내 벤처기업 15곳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들은 모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스타트업센터 파리의 입주사들이다.

스테이션F에 자리잡은 벤처기업은 문화 콘텐츠, 디지털 테크, E커머스, 스마트시티 등 업종별 구성이 다양하다. 향후 유럽 내에서 기업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며 국내외 투자자들과 접점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스테이션F 내부

◇솔로 여성 전용 트립어드바이저 꿈꾸는 노매드헐

노매드헐(NomadHer)은 솔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는 20만명 수준으로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노매드헐은 2020년 1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22년까지 이용자 수가 1만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현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만명 규모로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정 노매드헐 대표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 청결 등 요소를 고려한 여성 전용 버전 트립어드바이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파리에 창업한 이유는 세계 여행자가 가장 많이 모이는 도시라는 점을 고려했다.

김 대표는 “해외 사용자가 99%로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이 나오고 있다”며 “여성 여행자를 타겟팅하고 싶어하는 면세점 등 관련 기업에서 노매드헐 투자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K콘텐츠 글로벌 전도사 더대박컴퍼니

더대박컴퍼니는 한국제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에서 한국 과자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파리 스테이션F에도 자리를 잡았다.

구독자들은 K콘텐츠 관련 모델을 선택하면 맞춤형 박스를 3개월 동안 매달 받게 된다. 박스 가격은 개당 55달러다. 최근 K콘텐츠 영향력이 높아지며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회원수가 가장 많다.

파리에서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며 현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카롤린 브라미 마케팅 매니저가 대표적 사례다. 국제무역, 디지털 마케팅, 한국어를 전공한 카롤린 매니저는 프랑스 K콘텐츠 관련 커뮤니티를 더대박컴퍼니와 연결하며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카롤린 매니저는 “최근 유럽에는 한국을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브랜드, 디지털 콘텐츠, 관광 상품 등을 더대박컴퍼니의 박스를 통해 유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패션으로 유럽 넘보는 슬로크

슬로크는 패션 크로스보더 E커머스 플랫폼인 다나야드(DANAYAD)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패션 상품을 유럽에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업모델이다. 궁극적으로는 무신사와 유사한 형태로 한국 패션브랜드와 유럽 소비자 간의 중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슬로크가 프랑스 파리에 거점을 둔 이유는 패션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유럽 전역으로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지난 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는 등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 동안 파리 마레지구에서 쇼룸을 운영하며 한국 패션상품의 사업성도 직접 확인했다.

라호진 슬로크 대표는 “LVMH 주요 브랜드의 모델을 한국인이 맡는 등 한국 패션문화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파리에서도 퍼져 나가고 있다”며 “K팝이 유럽에서 주요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K패션도 이를 뒤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한국 광고업계 가교 노리는 알리고AI

알리고AI는 프랑스 광고주 및 광고 대행사들과 국내 유명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셀레뷰"(celevu)를 개발 중이다. 프랑스 광고주나 광고 대행사들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리서치를 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국내 광고모델을 섭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알리고AI는 최근 K콘텐츠 영향력 강화로 프랑스 기업과 광고 대행사들의 한국 모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 아시아 시장 진출 의지는 크지만 LVMH, 로레알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마케팅을 위한 로컬 오피스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메타의 애드라이브러리 툴 등을 활용해 잠재 고객을 좁혀 나가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랑스의 한 브랜드와 광고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선 알리고AI 사업개발부 컨설턴트는 “K콘텐츠가 뜨면서 한국 모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광고와 관련된 정보들이 프랑스에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알리고AI는 모델이 될 유명인의 커리어 등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발주까지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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