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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구리 가격' 폭등에 KBI메탈 수혜주 부각[특징주]AI 발전 따른 전력망 부족 현상 예고, 페루 구리광산 파업 영향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30 14:28:0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KBI메탈 주가가 30일 오전 중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개장 약 1시간인 10시 기준 전일보다 23.73%(535원) 오른 278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약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6일 1240원으로 이날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슬금슬금 오름세를 보였던 주가는 결국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오전 중 최고가인 2835원을 기준으로 한 시총은 대략 930억원, 코스닥 시총 순위론 934위다.

거래 물량은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주가 견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지난 26일 단 하루 동안에만 44만2136주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거래 기간을 최근 20일로 늘려도 매수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일 외국인 보유율은 1.76%에 불과했는데 직전거래일(29일)인 29일 2.32%까지 증가했다.

11시 기준 주가는 2695원으로 전일 대비 약 19.51%(440원)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또한 10시 기준으로 2646만2445주였던 거래량은 11시에 무려 4209만3802주로 불어났다.


◇Public Announcement

KBI메탈은 전선용 동선(JCR Rod 및 SCR Rod)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KBI그룹 계열사다. 1987년 2월에 한국성산이란 상호로 설립됐고 199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업부문은 크게 메탈사업부, 전장사업부, 전선사업부로 구성된다. 매출 비중은 메탈 사업부가 90%에 이르러 가장 크다. 본사와 사업장은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해 있다.

KBI메탈은 재생동과 전기동을 원료로 기술을 활용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도율을 증가시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동선을 제조해 납품하는 사업을 한다.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고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전장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3월 국내 최초 국산화 제품인 SVBM(Seat Ventilation Boosting Module)의 양산을 시작했다.

주력 제품은 메탈 사업부에서 △JCR ROD(동스크랩 100%를 원료로 전략선, 선박용선 등에 쓰임) △SCR ROD(순도 99.99%의 전기동을 원재료로 통신선, 전자기기용선, 자동차용 전선 등에 쓰임) 등이다. 전장 사업부에선 AC 모터, SVHM, VBM, Slit Coil, Winding 등도 생산하고 있다.

KBI메탈은 올해 3월 주총을 통해 김재충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재충·김병제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신규로 선임된 김병제 대표이사는 KBI그룹 계열사인 KBI코스모링크(COSMOLINK), KBI알로이(ALLOY)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KBI메탈은 김 새 대표를 중심축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전환청구권 행사도 이슈다. KBI메탈은 2021년 5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2538원, 이에 따른 전환 주식 수는 약 591만165주였다. 이는 주식 총 수 대비 15.21%에 해당한다. 주요 투자자론 미래에셋증권, 포커스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KBI메탈은 이후 수차례 시장 상황에 맞춰 전환가를 조정해 최종 전환가를 1777원까지 내렸는데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이달 23일에도 약 3389만6259주(약 1.16%)에 해당하는 물량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Peer Group

KBI메탈은 전기장비 업종으로 분류된다. 주요 동종 기업으론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S, 효성중공업 등이 있다. 이날 10시 반 기준 총 30곳의 동종 기업 주가는 전일대비 2.33% 상승했다. 16곳의 기업이 상승했고 11곳은 하락, 3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구리 관련 기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KBI메탈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LS에코에너지(11.23%), 대원전선(4.71%), HD현대일렉트릭(3.89%), LS(2.53%) 등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서전기전(-2.9%), 제룡산업(-2.8%), 지엔씨에너지(-1.5%), 비나텍(-1.45%)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망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은 AI 확산과 연관이 깊다. 챗GPT 등 생성형 AI를 개발해 사용하려면 천문학적 용량의 데이터를 보관·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이 때 막대한 전기 소모량을 감당하기 위한 전력이 확충되어야 한다.

구리는 전선 제조원가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다. 또한 최근 페루의 최대 구리 생산지인 라스밤바스 광산에서 파업이 발생해 작업이 중단된 상황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 가격은 2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의 가격은 29일 4.6765달러(약 6431원)로 전일대비 약 0.1025달러 상승했다. 올해 1월 2일까지만 해도 가격은 3.8805달러(약 5343원)이었다.


◇Shareholder Status

KBI메탈은 KBI그룹의 계열사로서 지배구조 역시 KBI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지분 12.46%를 보유한 KBI텍이다. 또 KBI국인산업(11.90%), KBI동국실업(7.31%), KBI건설(0.23%) 등을 보유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32.20%정도다.

최대주주 변동은 2020년 3월 이뤄졌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인산업에서 ㈜KBI텍으로 변동됐다. 경영진 중에서 KBI메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박효상 회장(1만605주), 박한상 부회장(2만1934주) 등이 전부다.

KBI그룹은 KBI상사를 필두로 하는 기업집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24개의 국내법인과 14개의 해외법인 등 총 38개의 열사를 두고 있다. KBI메탈 산하에는 KBI코스모링크, KBI COSMOLINK-VINA CABLE CO.,LTD., KBI LOGIS VINA(베트남) 등 3곳의 계열사가 있는데 모두 비상장사다.

◇IR Comment

더벨에서 오전 중 KBI메탈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공시 담당자와 연결됐다. KBI메탈은 1994년 12월에 코스닥에 상장해 오랜 연혁을 갖고 있는 만큼 홍보팀과 경영지원팀 내부에 공시담당자 등을 별도로 두고 관리하고 있다.

KBI메탈 공시 담당자는 "이날 주가 상승은 구리 가격 폭등이란 거시적인 변화로 보이며 그 외 별다른 이슈는 없다"며 "최근 AI 수요 확산 기대감으로 전선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후 상승세가 소재인 구리 산업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KBI메탈의 경우 시총이 크지 않아 특히나 변동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최근 대표이사 체제 변경은 해외사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에서 국내 사업이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판단해 기업을 더 키우기 위해선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봤고 해외사업과 수출에 전문성이 있는 새 대표를 추가로 영입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표는 KBI그룹 내 동합금 계열사인 KBI코스모링크(COSMOLINK), KBI알로이(ALLOY)의 실적 상승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이번엔 메탈 분야도 이끌게 됐다.

KBI메탈은 올해 해외 사업을 타깃으로 삼고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주력으로 검토하는 지역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6850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 7105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 등을 거둬 영업이익률은 1.14%, 순이익률은 0.1%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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