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슈퍼 엔저'에 일본 주식 베팅 나선 운용사들 토픽스지수 15% 급등, 증시 호황에 펀드 수익 '껑충'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08 08:27:4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4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화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주식시장 베팅에 나섰다. 엔저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면서 관련 펀드에도 자금이 모여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를 출시한다. 두 신상품 모두 주로 일본의 반도체 산업에 주목한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육성 사업으로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3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지자 일본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1~0%에서 0~0.1%로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증시는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도 긍정적이다.

실제 디스코, 어드밴테스트, 도쿄 일렉트론, 미츠비시 상사, 토요타 자동차 등 빅테크 종목들로 구성된 일본의 토픽스지수는 올해 들어 나스닥을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 지수들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현재 토픽스지수는 2730선대로 연초(2378)와 비교하면 15% 급등했다. 닛케이지수도 같은 기간 3만3288포인트에서 3만8255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은 당분간 150엔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 기업들은 엔저 효과에 따라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 등 수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일본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픽스지수 1년 주가 추이.

이에 국내자산운용사들도 일본 반도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며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이는 '미래에셋TIGER일본반도체FACTSET'은 일본 상장 종목들로 이뤄진 'FactSet Japan Semiconductor' 지수를 추종한다. 반도체 산업 기업들로 시가총액 300억엔 이상,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2억엔 이상, 매출의 25% 이상이 반도체 제조나 장치 관련에서 발생하는 회사들을 담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일본핵심성장테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핵심 테마에 집중한다. 미·중 전쟁과 일본 정부 지원 정책으로 수혜를 보면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들을 담았다. 또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대응하는 자동차와 헬스케어 산업 등에 투자한다. 현지 도쿄마린운용사가 위탁 운용한다.

신규 상품 이외에도 일본주식을 담은 펀드들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증시 상승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노무라일본전환'이 최근 4개월 간 18.14% 수익을 거뒀고, '하나재팬코어플러스'(16.32%), '우리연금재팬'(16.16%), '피델리티재팬'(14.97%), '미래에셋재팬인덱스'(14.44%), 'KB스타재팬인덱스'(14.24%) 등을 기록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