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7연속 흑자에도 배당은 '아직'…글로벌 운용사 지분투자 시너지 '기대'
김영은 기자공개 2024-04-25 12:50:33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과 자산운용 두 축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생보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태국 현지법인은 안정적인 흑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판매 채널이 설계사 영업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삼성생명이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 수립을 목표로 삼은 만큼 자산운용 부문에도 추가적인 해외진출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현재까지 글로벌 자산운용사 두 곳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태국법인, 순익 3배 성장했지만…설계사 영업 의존 '약점'
삼성생명의 태국 현지 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은 지난해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41억원) 대비 3배 가량 실적이 올랐다. 태국 법인은 1997년 출범 후 2017년부터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수입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부터 1786억원, 1897억원, 219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기준 생사혼합 보험 비중이 52.9%로 가장 높고 사망보험이 36%(788억원), 생존 보험 11.1%(244억원) 순이다. 2023년 체결한 보험 계약은 총 19만7388건으로 사망보험이 금액과 건수 면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영업 채널이 고르지 못한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삼성생명의 보험 영업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방카슈랑스 채널 등은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아직까지 은행에서 보험을 가입하는 방카슈랑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태국 보험 시장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개인채널의 신계약보험료 비중은 46.6%이며 방카채널의 비중은 41.8%다.
성장 규모가 크지 않아 배당을 진행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이 나더라도 본사 배당 보다는 법인 자체의 영업력 키워 태국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우선“이라며 ”배당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지난해 첫 배당을 단행한 한화생명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시장에도 삼성생명의 관계기업으로 중은삼성인수보험 유한공사(중은삼성)가 진출에 있다. 2005년 중국항공과 합작으로 설립한 후 2015년 중국의 5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추가 합작을 진행했다. 현재는 중은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자리해있고 삼성생명은 법인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
이후 2015년 하반기부터 방카슈랑스를 통한 영업 확대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고 지역별 거점도 꾸준히 확대했다. 지난해말 기준 전국 15개 성급 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은행 제휴지점 수는 6,000여개다.
중은삼성은 지난해 1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124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해당 손익에 대해 소유한 지분 25%만큼을 관계 종속기업 투자 관련 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원학 대표 '자산운용' 강조…해외 투자 확대할까
삼성생명은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 수립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직접 해외 자산운용사에도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까지 영국과 프랑스 자산운용사 두 곳에 2대주주로 올라서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 영국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세빌스 IM(Savills IM)의 지분 25%를 1013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공공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메리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북미 등에서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장기투자 전문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삼성생명이 해외 대체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자산 다변화는 물론 수익성 제고, 공동 사업 추진을 통한 운용 역량 배양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취임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자산운용 부문을 강조한 만큼 해외 자산운용사에 대 추가적으로 지분투자를 진행할 지도 주목된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은 자산운용"이라며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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