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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엔드 시공 열전]우암건설, '더리더스 청담' 공사로 초석 쌓았다⑤2017년 이래 주택사업 본격화, 이너시아 남산으로 명맥 유지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10 07:58:05

[편집자주]

하이퍼엔드 주택이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틈새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공사비를 책정하자 디벨로퍼들이 수익성 담보 차원에서 과거 하이엔드 주택을 시공해본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3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만큼 고급 빌라에 특화된 건설사를 찾는 곳도 존재한다. 더벨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의 잠재적 시공 후보군으로 부상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암건설은 극동유화그룹 계열의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99위를 기록했다. 2010년 설립됐다는 점에 미루어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에는 극동유화그룹 계열인 고진모터스나 선진모터스, 선인자동차 위주로 수주고를 쌓았다. 대부분 건축사업에 해당한다.

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하이엔드 주택인 '더리버스 청담'을 수주한 2017년부터다. 초창기였던 만큼 공동 시공사 지위로 일감을 확보했다. 더리버스 청담이라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이후에는 공동주택, 청년주택까지 저변을 넓혔다. 현재도 '이너시아 남산'과 같이 하이엔드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일감 중심서 주택사업으로 선회, 하이엔드 주택 진출 본격화

우암건설의 최대주주는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의 아들인 장선우 극동유화 사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 사장이 우암건설 지분 69.53%를 보유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78.53%까지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였으나 2018년과 2020년, 2022년에 자본금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지분 구도가 만들어졌다.

설립 직후에는 그룹 일감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수주고를 쌓았다. 선인자동차의 '분당 포드 전시장 신축공사'와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수원 정비센터 신축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우암건설이 첫 감사보고서를 발간한 2016년 기준 매출액 806억원 가운데 27.7%에 해당하는 222억원이 그룹에서 나왔다.

우암건설로서는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던 셈이다. 이전까지 수행했던 그룹 공사들은 대부분 건축사업에 해당했다. 이때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업이 바로 하이엔드 주택인 더 리버스 청담이다. 2012년 수주한 '명륜동 도시형생활주택' 이후 5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주택사업에 재진출했다.

더리버스 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8 일원에 들어선 연면적 3446㎡ 규모의 하이엔드 주택이다. 지하 2층~지상 17층, 오피스텔 36실, 공동주택 12가구로 구성됐다. 3.3㎡당 분양가는 7000만원 내외다. 고분양가에도 고급 커뮤니티 시설 등이 입소문을 탄 덕분에 이른 시점 완판에 성공했다.

우암건설은 더리버스 청담의 공동 시공사로 이름을 올렸다. 메인 시공은 시행 주체인 청담파크의 계열사로 분류되는 청담SC건설이 맡았다. 공동 시공사로서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 공사의 일정부분만 맡는 구조였다 보니 감사보고서 내 매출액의 5% 이상에 해당하는 주요 계약 내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실적에 크게 공헌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던 기반으로 활용됐다. 우암건설은 이후 '서울 개포 상록아파트'과 같은 공동주택은 물론 청년주택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주택 브랜드인 '비바힐스' 상표권을 출원하고 기수주 사업장에 적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택 본격화 후 매출액 137.3% 증가, 유동성 확보 필요성

우암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102억원이다. 전년(885억원) 대비 137.3% 급증했다. 공사수익이 209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분양수익 42억원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일부 자체사업도 진척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77억원으로 158.9%,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서 57억원으로 138.1% 각각 늘어났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확대된 주택사업이 자리한다.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계약 내역을 살펴보면 '시화 MTV 웨이브엠 이스트 신축공사'를 비롯해 '왕십리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 등이 실적에 공헌하고 있다. '역삼동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 '의왕 고천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등 기존부터 강점을 보여온 건축사업도 힘을 보탰다.

더리버스 청담 이후에도 하이엔드 주택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고 있다. 2022년 9월 수주한 이너시아 남산(충무로 라이온스빌딩 오피스텔 신축공사) 덕분이다. 시행사는 에스엘홀딩스다. 신탁업자 겸 분양대금관리자는 신영부동산신탁이, 설계는 머릿돌에이스가 각각 맡았다.

이전과 달리 이너시아 남산에는 우암건설이 단독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너시아 남산은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0-6·7·9·15·18 일원에 연면적 1만414㎡ 규모로 조성되는 하이엔드 주택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에 오피스텔 121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3.3㎡당 분양가는 7000만원대에 형성됐다.

분양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이너시아 남산에는 오피스텔 121실 공급에 459명이 청약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우암건설의 홈페이지상 분양 중인 단지로 이너시아 남산이 등재돼 있다는 점에 미루어 미계약분 물량에 대한 분양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 시일 내 완판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우암건설이 향후 하이엔드를 넘어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보다 유동성 확보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엔드 주택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2000억~3000억원대이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중첩적 신용보강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 보니 현금성자산 69억원의 우암건설 입장에서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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